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 유성구의 18대 대선 개표 상황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1분당 개표 제공 자료를 대조한 결과 1표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관위는 대선 당시 각 언론사 및 포털사에 제공한 1분당 데이터 파일을 지난 1월 18일 누리집에 공개했다. 그런데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서 '친절한심술씨'란 필명으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이 대전 유성구 개표 상황표와 중앙선관위의 1분당 개표 제공 자료를 대조하다 1표 차가 발생한 사실을 발견했다.

대전 유성구 18대 대선 개표 분석 자료
▲ 개표 상황표 분석 자료 대전 유성구 18대 대선 개표 분석 자료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중앙선관위가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9시 29분에 각 언론사에 제공한 1분당 개표 자료의 투표수에서 오후 9시 28분에 제공한 투표수를 빼면 6110표가 나온다. 이 투표수는 유성구 온천 1동 1투표구와 온천 2동 2투표구의 투표수가 합산된 값이다. 문제는 대선 개표 상황표에 기재된 온천 1동 1투표구와 온천 2동 2투표구의 투표수를 합산하면 6111표라는 데 있다.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박종빈 주무관은 "해당 투표구의 개표 데이터를 보고한 뒤 빈 투표함을 정리하던 중 온천 1동 1투표구 투표함에서 투표지 한 장이 발견돼 그렇다"고 해명했다. 투표지가 한 장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온천 1동 1투표구 전체 투표지는 적법 절차를 거쳐 오후 10시 44분께 투표지분리기(전자개표기)로 재분류됐고, 그 결과를 수정해 재보고했다는 이야기였다.

대전 유성구 온천1동 1투표구 개표상황표
 대전 유성구 온천1동 1투표구 개표상황표
ⓒ 대전시선관위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해당 투표구의 개표 상황표와 1분당 개표 자료의 상이점은 비단 투표수의 1표 차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개표 상황표에 기재된 온천1동 1투표구와 온천2동 2투표구의 박근혜 후보 표를 합산하면 3231표다. 반면 중앙선관위의 1분당 개표 자료에는 3232표로 1표 증가돼 있다. 박종빈 주무관은 "그 원인을 찾고자 당시 담당 직원들에게 두루 알아봤으나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지분리기의 분류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나 심사집계부에서 미분류표의 유무효를 가릴 때 1표가 증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의 전체 개표 상황표를 분석한 결과 개표 관리의 문제점은 여러 군데서 나타났다. 우선 투표지분리기(전자개표기) 종료 시각부터 위원장의 최종 공표가 있기까지 걸린 시간(육안에 의한 2~3번 검표, 검열하는 수개표 시간)이 1~10분 걸린 것은 전체 65투표구에서 13건, 11~20분이 걸린 곳은 32건이나 됐다. 투표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1표 더 많은 곳은 2곳이나 됐고, 심지어 투표지 분류기 종료 시각보다 위원장 공표가 33분 빠르게 제공된 곳도 있었다. 또한 위원장이 공표할 때마다 즉석해서 실시간으로 보고하게 돼 있는 1분당 데이터가 6195표, 8179표, 6768표, 1만327표와 같이 여러 투표구 투표수가 시간에 크게 구애됨 없이 한꺼번에 뭉뚱그려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박종빈 주무관은 "개표 보고를 담당했던 직원이 신입이라 허술하게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태그:#대전 유성구, #개표상황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