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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 인근에서 펼쳐진 자신의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 인근에서 펼쳐진 자신의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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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도 일제히 출정식을 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11일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와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는 비슷한 위치에서 시간차를 두고 선거 운동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에서는 치열한 선거 운동을 예고라도 하듯 각 후보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첫 포문을 연 쪽은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였다. 민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영도구 봉래시장 앞에서 연 출정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과 후보를 향한 날을 세웠다.

민 후보는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 소속이던 이재균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재선거임을 상기시키며 "부정선거로 국민 혈세를 낭비하면서 새누리당은 또 후보를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무성 후보를 지칭해 "새누리당은 거물이 아니라 거물 할아버지가 와도 안된다"며 "더 이상 속지말고 정치를 바꿔야 영도가 살아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지역 연고 빈약 지적에 "나는 영도사람" 강조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인제병원 사거리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인제병원 사거리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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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후보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이 쏟아진 지 10여 분이 지나고 100여 미터 떨어진 영도구 인제병원 앞 사거리에서는 새누리당의 선거 출정식이 펼쳐졌다. 김무성 후보는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비판을 피해나가는 데 연설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영도에서 시작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밀가루공장이 영도에 있었다는 점을 들춰가며 인연을 강조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또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무성 후보는 영도가 쇠락한 이유를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환경이 안 좋아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며 도로 확장과 군 부대 이전 등을 약속했다.

그는 한때 자신의 지역구였던 남구을과 인접한 남구 대연동에 들어오게 된 혁신도시를 "크게 잘못된 일"이라며 "영도에 재개발할 땅이 많은데도 왜 대연동 군수사령부 부지로 가야하나"고 되물었다. 남구와 정을 떼서라도 영도에 정을 붙이고픈 김무성 후보의 고심이 반영된 듯한 발언이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중앙당이 총출동하는 선거는 옳지 못하다"며 "중앙정치권의 정쟁의 장이 우리 영도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후보의 옆에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세 지원 활동을 펼쳤던 방송인 허참씨와 탤런트 김동현씨 등 연예인들이 도열했다.

영도다리 건너와 만난 정치인과 연예인들

11일 오후 열린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의 선거 출정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조경태·배재정·민홍철·윤호중 의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11일 오후 열린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의 선거 출정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조경태·배재정·민홍철·윤호중 의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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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후보가 "중앙 정치인은 영도다리를 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와중에도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조경태·배재정·민홍철·윤호중 의원과 김영춘 전 최고위원,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은 쉼 없이 영도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아침 일찍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의 유세단은 남항시장 앞에서 열리는 출정식을 위해 모였다.

때마침 남항시장에서는 김무성 후보 유세활동을 위해 허참씨와 김동현씨 등이 시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남항시장 한복판에서 영도다리를 넘어온 중앙정치인과 연예인들은 어색한 악수를 나눴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민주통합당의 출정식에서 의원들은 저마다 마이크를 잡고 김비오 후보를 지지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김비오 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조경태 의원은 "새정치를 위해서 김비오 후보를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비오 후보는 김무성 후보가 정치인들에게 영도출입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것을 두고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냐"고 되물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낙하산 공천을 하지말아야 정치가 바로서고, 영도가 제대로 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자식이 엇나가면 사랑의 매를 들 듯이 박근혜 정부가 잘하는 것을 바란다면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김비오를 통해 사랑의 회초리를 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출정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 각 후보 진영은 24일인 투표일 직전까지 영도 전역을 누비며 득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투표일 이전에도 이틀(19·20일)간 부재자 신고없이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태그:#김무성, #김비오, #민병렬, #영도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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