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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물 마시는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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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은 공신에게 주면 안 되고 방통위원장은 줘도 괜찮나."

'친박 실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놓고 '제2의 최시중' 논란이 불거졌다.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선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책임질 방통위원장에 여당 의원 출신이 적합한지를 놓고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졌다.

이경재 후보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모두 발언에서 "난 박근혜 대통령 측근도 실세도 아니다"라면서 "단지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공공성을 훼손할 것이란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를 변호하고 나선 여당 의원 질문에는 "전화 안 한다고 안 친한 건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보거나 전화 오간 사이는 아니지만 멀리 있어도 무선으로, 텔레파시로 통한다"고 '친분'을 과시해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공영방송 사장 보은 인사 안돼"... "방통위원장도 고사했어야"

또 이경재 후보는 이명박정부 시절 공영방송 낙하산 사장 임명 논란에 대해 "선거 기간 보은 차원에서 임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영 능력도 있고 대체로 내부에서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면서도 정작 자신의 공정성 문제는 회피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가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하고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을 들어, "KBS 사장은 공신에게 주면 안 되고 방통위원장은 공신에게 줘도 되는 건가"라고 따지자 이 후보는 "방통위는 방송 정책 주무부처고 방송사하고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최 의원이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나서 정연주 전 KBS 사장을 해임시킨 문제를 거론하자 이 후보는 "정연주 사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800억 원 누적적자를 일으켜 경영상 문제 때문에 절차대로 한 것"이라고 당시 정부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에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연주 전 사장이 대법원에서 해고 무효와 배임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이번에는 "난 경영부실 문제를 거론한 것이어서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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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시중을 우려한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한 박근혜 최측근이 방통위원장을 한다는 건 20년 동안 일본팀에서 뛴 선수가 한일축구 결승전에서 심판 보겠다는 것"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경재 후보는 "제2의 최시중이라면 감옥도 갈 걸로 예상하나?"라고 반문하고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이죠?"라는 지적에는 "감사한다"고 답변을 하는 등 불성실한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반면 과거 문방위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출신답게 새누리당 의원들과는 "친정에 온 기분"이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초선인 배재정 의원은 "친정에 온 느낌이라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라며 "서면 질의에 성실한 답변은 34%에 불과했고 아무개 의원실에 제출한 몇 번 자료 참고하라, 인사 청문 자료 참고하라는 식으로 무성의한 자세를 보였다"고 일침을 놨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 질의 듣는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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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미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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