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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진주의료원 휴업·폐업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속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제갈종용, 아래 공무원노조 본부)가 이같이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본부는 시·군지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갈종용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강국이다, 이제는 그에 걸맞는 사회복지 정책들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며 "이번 진주의료원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대안이 마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제갈종용 본부장과 시·군지부장들은 1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제갈종용 본부장과 시·군지부장들은 1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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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 공무원노조 본부 사무처장은 "정치인은 자신이나 정당의 이해관계 속에서 한쪽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 하지만 행정은 어느 한쪽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조정하여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는 지금이라도 대화로서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본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경남도가 도민과 국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끝까지 추진한다면, 독선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경남도의회가 나서서 도민과 국민들의 민의를 정확하게 수렴하여 합리적인 이성으로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돈을 미끼로 직원 사직 종용?"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직원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이번에는 돈을 미끼로 직원 사직 종용?'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남도는 9일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명의로 '진주의료원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 공고(긴급)'를 냈다. 경남도는 ▲ 20년 이상 근무자가 사직할 경우 명예퇴직에 준하는 위로금 지급 ▲ 20년 미만 근무자가 사직할 경우 조기퇴직에 준하는 위로금 지급 ▲ 폐업시 해고수당만 지급 등을 공고했다. 경남도는 9~15일 사이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휴업 기간 중에 사직을 종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규정에 따라 지급된 명예퇴직금이 너무 많다고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는 사직하면 명예퇴직금 다 주겠다고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은 이중적 태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직원들을 사직시키기 위해 한 입으로 두말하는 부도덕한 태도는 바람직한 공직자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을 귀족노동자라고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 조합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돈을 미끼로 직원 사직을 종용하는 것은 비열하고 파렴치한 행동이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가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임시회를 9~18일 사이에 열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남도의회가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임시회를 9~18일 사이에 열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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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폐업을 강행하기 위해 홍준표 지사는 일관성도 도덕성도 모두 버렸다"며 "노동조합을 비난하고 분열시키기 위해서 왜곡·조작도 모자라 이제는 돈이라는 미끼까지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 지사는 경남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의료원장 직무대행과 노동조합이 대화하면 결과를 검토하겠다'며 대화가능성을 언급하더니, 진주의료원 직원들에게는 돈을 미끼로 내걸어 사직을 종용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다시 한번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를 우롱하는 것이고,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는 '폐업결정→휴업예고→휴업공고→폐업' 수순을 강행하기 위해 '적자와 부채 부풀리기→강성노조·귀족노조 매도행위→돈을 미끼로 직원퇴직 종용행위'로 이어지는 부도덕한 공격을 중단하고, 각계각층에서 요구하고 있는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장영달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야권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과 하귀남(마산합포)·서소연(진주을) 지역위원장, 공윤권 경남도의원은 1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영달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농성을 벌여왔다. 장 위원장은 매주 한 차례 하는 한양대 대학원 강의를 위해 9일 오후 자리를 비웠는데, 경남도청 청원경비들이 농성장을 철거했던 것이다. 장 위원장은 10일 오전부터 다시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은 10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다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 위원장은 4일부터 이곳에서 농성해 왔는데, 9일 한양대 대학원 강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경남도청 청원경비들이 농성장을 철거했던 것이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은 10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다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 위원장은 4일부터 이곳에서 농성해 왔는데, 9일 한양대 대학원 강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경남도청 청원경비들이 농성장을 철거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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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은 10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다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 위원장은 4일부터 이곳에서 농성해 왔는데, 9일 한양대 대학원 강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경남도청 청원경비들이 농성장을 철거했던 것이다. 사진은 서소연 진주을지역위원장이 격려 방문해 함께 앉아 있는 모습.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은 10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다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 위원장은 4일부터 이곳에서 농성해 왔는데, 9일 한양대 대학원 강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경남도청 청원경비들이 농성장을 철거했던 것이다. 사진은 서소연 진주을지역위원장이 격려 방문해 함께 앉아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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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달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의 야전침대 농성장 강제 철거를 규탄한다"며 "홍준표 지사는 강성노조와 적자, 부실경영을 이유로 휴·폐업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인 노동조합 자체를 사실상 부정하고 있으며, 경남지사에게 관리·감독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병원과 노동조합에 뒤집어씌워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헌법적 가치 부정과 서민 공공의료기관 폐업 시도에 항의하던 장영달 위원장의 도청 현관 농성장에서 위원장의 명을 받고 정당업무를 수행하던 당직자를 무자비한 폭력행위로 추방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도지사의 사과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더 이상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의 민주질서 파괴 행위를 좌시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무기한 단식항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재명 본부장, 야3당 위원장 도의회 현관 앞 노숙농성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병기(통합진보당)·박선희(진보정의당)·허윤영(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와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경남도민 절대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부경남 도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공공의료를 말살하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진주의료원은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이며 도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공공의료의 보루이다"고 강조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병기(통합진보당)·박선희(진보정의당)·허윤영(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병기(통합진보당)·박선희(진보정의당)·허윤영(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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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병기(통합진보당)·박선희(진보정의당)·허윤영(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병기(통합진보당)·박선희(진보정의당)·허윤영(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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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홍준표 지사는 1년 후면 경남을 떠나지만 우리는 계속 경남에서 살아야 하며 경남도민의 건강권은 경남도민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홍 지사는 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홍준표 지사의 거수기가 되어 도민을 배반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앞 보건의료인 단식농성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10일부터 보건복지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원 철회를 위한 보건의료인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 단식농성은 현재 진주의료원 철회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도청과 홍준표 지사, 이를 방관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킬 자신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박근혜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단식농성"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농성장에서 무료진료도 진행한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에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가 참여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휴업 상태인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을 10일 파견했다. 파견 의료진은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등 전문의 4명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진료 지원 형식으로 환자들을 검진하고 병력(질병 이력)조사와 역학조사 등을 실시한다. 진주의료원에는 모두 11명의 의사들이 있었는데, 경남도는 4월 21일까지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의사 2명이 남아 진료하고 있으며, 환자 33명이 입원해 있다.


태그:#진주의료원, #장영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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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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