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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센터 배움터에서 6.15언론본부 주최로 한반도 위기 토론회가 열렸다.
▲ 토론회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센터 배움터에서 6.15언론본부 주최로 한반도 위기 토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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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위성발사, 핵실험과 대북제재, 키리졸브 훈련, 북측이 정전협정 백지화, 핵 선제 타격 선언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남측 언론은 거의 완벽하게 남측체제 수호 및 미국의 한반도 정책 추진의 전위역할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승우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정책위원장)

지난 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언론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한국기자협회·한국인터넷기자협회·PD연합회·전국언론노조가 가입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가 '위기의 한반도 언론인의 역할 - 대북관련 보도의 문제점과 대안'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고승우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 고승우 박사 고승우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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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한 고승우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정책위원장은 "북측의 위성발사는 우주 개발의 자존심을 모든 국가가 행사할 수 있다는 국제법적 당위성에 근거할 수도 있다"며 "최근 한반도 사태가 전면 전쟁 심지어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짙어지는 상황이지만 남측언론과 집권층은 이를 모르쇠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 3월 28일 미국 B-2스텔스 미사일 평양 주석궁 타격 이란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는 낚시성 기사"라며 "<조선일보> 기사의 내용은 '미국 B-2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 폭격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언론의 무력행사 압박 보도는 국민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고, 불안이 국민의 몫인데도 '국민이 알아서 하세요'라는 의미"라며 "현재 박근혜 정부는 현재 군사력에 의한 대응만이 거의 유일한 방식이라는 태도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상파와 종편 보도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과 남측 정부의 미국정책 동조를 홍보하는 역할에 국한에 있다"며 "한반도 사태에 언론이 4부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과 정치권은 개성공단이 북한이 거액의 달러를 챙겨가는 '달러 박스'라는 식으로 지칭하면서 그 돈이 북한 핵실험 등의 자금으로 전용된다는 주장을 펴왔다"며 "개성공단은 북측의 군사기지를 철거하고 공단을 지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북측 입장은 일단 유사시 남측 군이 진입할 수 있는 군사적 취약지구를 마련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KBS·MBC·YTN 등 방송사와 농협 등 금융권 전산망을 마비시킨 해킹 사건을 두고 정부와 언론이 성급하게 북한 소행설과 연결 지으려다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면서 "정부는 성급하게 참투한 아이피(IP) 주소가 중국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농협 내부 직원 컴퓨터에서 나온 것을 착각했다고 정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철영 KBS통일외교안보팀장(왼쪽)과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오른쪽).
 금철영 KBS통일외교안보팀장(왼쪽)과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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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 나선 금철영 KBS정치외교부 통일외교안보팀장은 "KBS 북한 보도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의해 하고 있다"며 "KBS가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피스메이커는 못할 망정 갈등 유발자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대부분 남한 언론들이 우리는 옳고 북한은 모두 틀렸다는 전 아래 기사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치·경제 등에서 남한이 앞서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한이 모든 면에서 오류가 없고 결점이 없는 완전한 나라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보도에 있어 '받아쓰기'가 횡행하는 이유는 언론의 상업주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기사를 쓰는 기자 자신이 좀 더 멀리 민족의 장래까지도 내다보고 폭넓은 시각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슨환 6·15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왼쪽)과 이영종 <중앙일보> 외교안보팀장.
 이슨환 6·15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왼쪽)과 이영종 <중앙일보> 외교안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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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6·15 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은 "한국의 진보언론도 북한에 대한 비판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북한 보도와 관련해 언론 내부 자정 시스템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남북화해를 위해 적극 움직여야 한다"며 "만약 이렇게 되면 민주화 이후 최초의 성공적인 보수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 이영종 <중앙일보> 외교안보팀장은 "남북의 상황은 진화하고 있는데 평가 잣대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면서 "남북은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었고, 기회 속에 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도발 위협과 발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세습·핵 문제 등에 대해 집고 비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왼쪽)과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왼쪽)과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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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은 "남북 전쟁위기 국면에서 국민의 생각·바람·불안감 등에 대한 여론조사가 별로 없다"며 "남북화해를 위한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언론의 심층보도가 부족하다"면서 "남과 북이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 무기사업자만 이익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청석에서 발언을 한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남북 위기 상황에서에서 반전평화와 조국통일을 위해 거국내각이 구성돼야 한다"면서 "엄중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해 정치권에 이를 요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를 본 김근식 경남대 교수이다.
▲ 김근식 교수 사회를 본 김근식 경남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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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앞서 개회사를 한 강성남(언론노조위원장)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대표는 "현재 남북전쟁위기 상황에서 언론인의 역할이 필요할 시점"이라면서 "한반도 절대 위기 상황에 언론인들이 남북의 갈등해소와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의 마지막 보류다, 개성공단 중단 위기에 긴장완화를 위해 언론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발제자와 토론자가 2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을 주최한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정일용 전 기자협회장·PD연합회·강성남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태그:#한반도 위기 언론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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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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