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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언론은 시시각각 변화되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 민감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미군사훈련, 북한의 핵실험, UN의 대북제재 결의, 개성공단의 중단 등 현재 한반도의 긴장상황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제각각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러한 위기의 상황일수록 보다 냉철한 상황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한국기독교계에서도 이번 상황에 대해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목사)는 지난 5일 오후 4시에 긴급하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를 준비하여 관심있는 목회자와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의견 교환과 아울러 평화를 갈망하는 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1부 기도회 설교를 맡은 조헌정 목사는 '평화를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누가복음 19장 38~44절)을 통해서 "오늘날 한반도의 평화는 자주적인 모습으로 지켜져야 하며, 상황에 대한 냉정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인사를 통하여 "비록 긴급하게 모인 모임이지만,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습니다.

1부 기도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 1부 기도회에서 조헌정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 1부 기도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 1부 기도회에서 조헌정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 이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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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총무의 인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김영주 총무의 인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이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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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노정선 교수와 서보역 교수, 임을출 교수가 순서대로 남북대결의 원인과 해법, 한미군사훈련 상황과 북의 대응, 개성공단의 중요성과 해법에 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 한 후에 참석자들과 토론을 시작하였습니다.

2부 토론회 이재정 신부의 사회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정, 노정선, 서보혁, 임을출
▲ 2부 토론회 이재정 신부의 사회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정, 노정선, 서보혁, 임을출
ⓒ 이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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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모인 모임에서 어떠한 해결점을 도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하여 보다 분명한 인식을 갖고 평화를 위해서 목회자로서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의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비록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이런 조그만 모임을 통해서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장 속에서, 삶을 통해서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거기에는 한국의 기독교가 역사의 파수군으로 진리를 지켜야 하며, 보다 책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호소하였습니다.

1. 개성공단을 정상화시키기 바랍니다.
2.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하기 바랍니다.
3. 남북 당국은 즉각 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4. 군사적 대결의 근원을 해소해야 합니다.
5. 한국기독교의 새로운 결단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그리스도가 원하는 평화는 분명 전쟁이나 갈등을 통한 평화가 아니라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라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평화를 바라고 화해를 소망하지만 현 시점의 한반도 상황은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출발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남한의 박근혜 정부는 나름대로 내부적인 결속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패권주의 노선은 동북아의 긴장 상황을 강조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자기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각국의 당국자들은 현 상황에서 어떤 것이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를 심사숙고하여 판단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폐쇄, 한미군사훈련, 북한의 핵무장 등은 어쩌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당국자들의 선택은 자기들에게는 분명 유리하다는 입장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과연 남한과 북한의 국민들을 충분히 고려한 판단이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어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한과 북한의 국민들이 감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는 자신의 선택이 향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를 정말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순간적인 충동이나 감정적인 판단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분명 서로가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물러설 수 있는 명분을 서로에게 제시한다면, 결과적으로 이러한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양쪽의 지도자에게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은 영화에서 보듯이 낭만적인 싸움이 아닙니다. 도덕이나 윤리는 사라지고 무조건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강요되는 것이 전쟁입니다. 전쟁의 상황에서 불가피한 희생은 쉽게 결정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최신식 군사무기가 북한의 군사기지에 정밀타격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공격을 통해서 북한의 대다수 국민들의 희생을 0%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북한의 지도층은 지하기지로 숨어버리고 북한의 일반 대중들이 군사기지에 방패막이로 동원될 것은 뻔하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 당국자들이 생각하듯이 단순히 안보를 강조하면서 자기들의 결속을 강화시키는 기회로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진정한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 기회가 북한의 김정은과 남한의 박근혜에게 주어졌습니다. 바라기는 이러한 한반도의 위기 상황 속에서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동요하는 발언이나 행동은 상황을 타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
주님의 평화를 기원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올립니다.

개성공단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군사훈련이 더욱 격화되고 남북의 무력대결이 위협의 단계를 넘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이어, UN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내세운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등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어지는 남북 당국자들의 무책임하고 자극적이며 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처럼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정의를 지키는 교회와 평화를 만드는 신앙인과 역사의 파수꾼으로서 진리를 지켜야 할 한국기독교가 보다 책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기독교의 간절한 기도와 참여를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천명합니다.

1. 개성공단을 정상화시키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지켜온 개성공단은 남북한이 공생번영 할 수 있는 경제협력과 평화수호의 심장입니다. 그런데 지금 군사훈련의 대응으로써 개성공단의 입‧출경을 제한한다는 것은 평화의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아무리 남‧북한이 험악한 대결구도에 있다하더라도 남북정상이 합의하여 평화를 다져온 개성공단을 훼손하는 일은 즉시 중단하여야 합니다. 남북 당국은 서로를 폄훼하고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보루로서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2.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하기 바랍니다.

1976년 팀 스피리트 훈련 이래 현재의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으로 이어지는 한미 군사훈련은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고 고성능 무기로 상대를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은 한반도에서 가상의 "급변사태"를 대비한다고 하면서 결국 미국의 초고가 무기를 홍보하는 상품전시회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B-2, B-52 같은 핵폭격이 가능한 고성능 전략폭격기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도 엄청난 전쟁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군사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대결을 강화하려는 것이기에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3. 남북 당국은 즉각 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남북 당국자들 특히 고위 군관계자들이 적대적 언어와 공격적 수사를 남발하는 것은 상대를 위협하고 자극하여 자칫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남북 당국자들은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의 정신에 따라 상대를 존중하며 한반도 평화를 진작시키기 위한 책임적 자세를 지니고 즉각 대화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문익환 목사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과의 대화를 통하여 남북 교착 상태와 전쟁 직전의 상황을 반전시켰던 과거 경험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사 파송이나 제 3의 길을 통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추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4. 군사적 대결의 근원을 해소해야 합니다.

현재의 위기는 지난 정권 5년 동안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군사적 대결로 이끌어 간 결과로서 이전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과거 정부와 차별성을 가지려면 과감한 평화·화해 정책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경쟁적 무기 구입과 군사적 위협 강화가 아니라 중단된 경수로 제공 등의 약속을 지키고 북‧미의 적대 관계 해소 그리고 이에 상응하여 북한이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군사적 대결의 근원을 해소하여 한반도 평화의 길을 확실히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5. 한국기독교의 새로운 결단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기독교는 단절된 남북관계를 열고 평화를 만드는데 기여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믿음과 기도를 모아 하나님의 평화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 무력에 의한 거짓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가 넘치는 참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희망을 가지고 함께 나갑시다. 1995년을 희년으로 선포했던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되살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내고 남‧북 동포에게 구원의 기쁨이 넘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2013년 4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와 다음뷰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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