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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의원은 산본시장상가번영회 사무실을 찾아 군포 재래시장 상인들과 면담을 했다.
 이학영 의원은 산본시장상가번영회 사무실을 찾아 군포 재래시장 상인들과 면담을 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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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군포시장은 군포재래시장 상인들이 시청사 앞에서 오후 6시가 다 될 때까지 농성을 벌인 뒤에야 겨우 면담 약속을 한 반면, 이학영(민주통합당, 군포) 국회의원은 이날 저녁에 산본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4일, 군포재래시장 상인들은 군포시청 앞에서 '이마트 당동점 입점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상인들은 김윤주 군포시장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 청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상인들은 시 청사 앞에서 시장면담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벌였고, 오후 6시가 임박한 시간에야 김 시장은 "시민단체와 정당 관계자를 뺀 상인 5명만 만나겠다"는 면담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박은숙 당동 이마트 입점저지 군포시 주민대책위원장은 "면담인원 5명은 너무 적다고 항의해 15명으로 조정, 김 시장과 오는 8일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했던 군포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날 오후 7시, 산본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을 방문한 이학영 국회의원을 만났다. 이 의원은 "이마트 입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이 의원과 상인들의 면담은 1시간 10분가량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면담을 거부한 채 시간을 끌고 면담조건까지 내건  김윤주 시장에 대한 불만을 계속해서 쏟아냈다.

군포 재래시장 상인들이 김윤주 군포시장 면담을 요구하면서 시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군포 재래시장 상인들이 김윤주 군포시장 면담을 요구하면서 시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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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이 의원에게 "이마트가 유통산업발전법이 발효되는 7월 24일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으려고 서두르고 있다"며 "그때까지 이마트 입점이 불가능하게 막아야 한다,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다"고 집회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상인들은 "선거 때는 표를 부탁하더니 막상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닥치니 시장이 아예 만나주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어떻게 그런 사람을 공천해서 당선될 수 있게 하느냐"고 이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한 상인은 "민주당 당대표를 만나게 해 달라. 그런 사람을 시장으로 공천한 것을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상인들은 "김 시장이 말로만 이마트 입점을 막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실제로는 이마트 편을 들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 의원에게 "김 시장을 만나 이마트가 입점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상인은 "다른 지역에서는 단체장이 앞장서서 대형마트 입점을 막는데 김 시장은 막기는커녕 아예 이마트 편을 드는 것 같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산본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했다. 처음에는 신발 장사를 했는데 아주 잘 됐다. 그런데 이마트 산본점이 들어오면서 장사가 되지 않았다. 좋은 물건을 가져다놔도 팔리지 않았다. 적자를 보면서 버티다가 결국은 업종 전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과일 장사를 하는데 부부 두 사람이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도 가져가는 건 별로 없다. 이런 상태에서 이마트가 들어오면 시장을 떠나야 한다. 제발 살려 달라."

한 상인이 한 말이다. 그는 간절하게 이 의원에게 "이마트 입점을 무조건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군포역전시장은 이마트가 들어오지 않아도 어려운 실정이다. 점포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면 먹고살 수 있는 수입이 되지 않아 한 사람은 다른 일자리를 구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게 우리 시장의 현실이다. 이런데 이마트가 들어오면 점포를 접어야 할 것이다."

김병호 군포시장상가연합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김 시장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면서 "20년, 30년 동안 시장에서 삶의 터전을 닦고 살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이 의원에게 거듭 하소연을 했다.

4일 오후 7시, 이학영 의원은 산본시장상가번영회 사무실을 방문, 군포재래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상인들은 이 의원에게 "이마트 당동점 입점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4일 오후 7시, 이학영 의원은 산본시장상가번영회 사무실을 방문, 군포재래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상인들은 이 의원에게 "이마트 당동점 입점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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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시장에서 장사를 한다는 한 상인은 "매출이 매년 떨어지고 있는데 광명시에 코스트코가 들어오고 나서 매출이 더 떨어지고 있다"며 "이마트 당동점이 들어오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고 우리 같은 상인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이 의원에게 간절하게 이마트 입점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상인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보금자리 주택을 건설하고 있는 당동2지구에 중학교가 필요 없다는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마트 당동 입점예정 부지는 당동2지구 택지개발 당시 중학교 부지였던 것. 한데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LH공사가 유통시설로 용도 변경해 이마트에 부지를 판 것이다.

"보금자리 주택 2천 세대가 들어오는데 어떻게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가 필요 없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현재 부근의 중학교들은 결원이 전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보금자리 주택에 주민들이 입주한 뒤에 부족한 중학교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몇몇 상인들은 이마트 당동점 입점예정지가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입점하지 않은 현 상태에서도 교통량이 많아 퇴근시간이면 교통이 혼잡한 상황인데, 이마트가 들어온다면 몰려드는 교통량 때문에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져 나왔다.

이와 관련, 이학영 의원은 "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대형마트 문제는 군포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대자본이 점점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20년 전에 막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외국처럼 대형마트가 도심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어야 하는데 지금은 유통업체가 거대한 호랑이 같은 존재가 돼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여러분의 절박함을 충분히 안다. 민주당은 영세상공인, 소상인, 중산층이 지지기반이다. 여러분을 위해서 이마트 입점 저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관련기사] 군포재래시장 상인들 "이마트 입점 목숨 걸고 반대"


태그:#이마트, #이학영, #김윤주, #산본시장,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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