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철민 안산시장
 김철민 안산시장
ⓒ 김철훈

관련사진보기


1986년, 시로 승격된 안산시는 당시 인구가 10만 명 남짓이었으나, 지금은 80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안산은 전국 최초의 계획도시이면서 녹지율 또한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안산이 거대도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공단이 있다. 반월·시화 공단은 안산을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었던 것.

현재 안산시에서는 공단을 '안산스마트 허브'로 지칭하면서 공단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김철민 안산시장은 지난 2010년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안산스마트 허브'를 방문하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스마트 허브' 8600여 개 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8만 명에 이른다. 이곳 '안산스마트 허브'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들어오고 있으며, 때문에 안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사는 도시가 되기도 했다. 안산시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를 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안산시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비율로, 안산시는 이들 외국인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김철민 안산시장을 시장실에서 만났다. 안산이 시로 승격한 지난 1986년부터 안산시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는 김 시장은 안산시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미래의 안산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안산시를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시장은 안산스마트 허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그들이 없으면 안산의 경제는 돌아가지 않는다"며 "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안산시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안산시는 다채로운 색을 가진 도시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안산스마트 허브'의 배후도시이자 서해안과 대부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친환경 녹색해양관광도시이면서 7만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사는 다문화 선진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 안산에 언제부터 살기 시작했나?
"안산이 시 승격을 한 지난 1986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안산에서 살면서 아들, 딸을 낳아서 키웠다. 안산은 내가 노후를 보낼 곳이기 때문에 내게는 아주 특별하다."

- 지금까지 안산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을 것 같은데?
"맞다. 당시(1986년) 안산은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80만 명이 다 되어가니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허허벌판이었으나, 지금은 아파트와 상가 등이 많이 들어섰다. 안산이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긴 했지만, 저는 안산의 발전에 편승해서 개인의 이익을 취했을 뿐 발전에 공헌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산을 위해 공헌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시장이 됐고, 그것을 실천하는 중이다."

- 시장이 됐다고 해서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방자치의 한계 때문에 시장의 역할이나 권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
"현실적인 벽이 많은 건 사실이다. 시장이 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 공무원 조직을 움직이는 건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을 내놓아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의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 거기에 예산과 법적인 절차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김철민 안산시장
 김철민 안산시장
ⓒ 김철훈

관련사진보기


김 시장은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내놓았던 공약 가운데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 일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공약을 백퍼센트 다 지키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 다만 임기 중에 시민과 한 약속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 할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에 대해 김 시장은 "원칙적으로 정당공천제 배제는 찬성이지만 조화롭고 슬기롭게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무엇보다도 국민적 공감대가 반영된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안산, 하면 아무래도 공단(안산스마트 허브)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
"안산스마트 허브는 지난 1976년, 정부의 신공업도시 조성계획에 따라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산업단지다. 공장·도로·하수도 시설물 등 기반시설이 노후화되고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주차난과 물류 유통 장애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관리권한이 국가에 있고, 기반시설 유지관리는 우리 안산시가 책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공단에 우수한 인력이 올 수 없다. 우수한 인력이 오려면 회사 내부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면, 여러 가지 인프라와 복지시설 등등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력이 들어와서 공단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또 시에서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나?
"구조조정을 통해서 안산스마트 허브를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재조명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권한 밖이다. 안산 공단을 울산이나 창원 공단으로 재·개편하기는 어렵다. 사유재산이기도 하고. 다만 공단이 현재 가지고 있는 조건 중에서 나쁜 점은 빼내고, 좋은 점은 부각시켜서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만들어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가 들어오고 악순환에서 선순환 구조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가 공단에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는 없다. 아주 영세한 업체에 운영비를 저리로 융자하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 목요일에 공단으로 나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은 예산이지만 시에서 지금 계속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부족한 예산은 경기도와 국가의 지원을 받아 공단 기반시설을 리모델링해서 개선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지원해야 할 곳은 많은데 예산은 한계가 있고.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철민 안산시장
 김철민 안산시장
ⓒ 김철훈

관련사진보기


김 시장은 공단의 파손된 도로와 보도, 그리고 주변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낙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환경이 개선되고, 깨끗해진다면 아무래도 공단의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하루빨리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공단은 완제품 공장이 없고 대부분 부품공장이다. 자동차 부품과 핸드폰 부품 공장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즉 수출과 직결되는 공장이기 때문에 수출이 활기를 띠면 덩달아 공장들이 활기를 띠고 활성화되기 때문에 경기 흐름과 직결이 되어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 같으면 스스로 시장개척을 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해 그런 면에서 안타깝다."

- 안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사는 도시다. 다문화 시대에 이들과 함께 하는 정책을 많이 펼치는 것으로 아는데?
"안산에는 현재 7만여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안산 인구의 10% 정도가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는 도시가 맞다. 이들 외국인 주민들은 행정수요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중앙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시장은 "다문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안산시가 주도해서 전국의 24개 자치단체가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를 창립했다"며 "국내의 다문화 실태조사, 중앙정부에 정책 건의, 다문화 국제회의 등을 개최하는 등 다문화 정책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안산시에서 전국 최초로 글로벌다문화센터를 건립했다"며 "이 공간을 외국인의 인권과 복지, 취업, 상담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의 중심이 되도록 육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주민이 안산 인구의 10%에 육박하지만 외국인 주민은 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행정을 펴나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김 시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중앙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김 시장은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주민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긍정적이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합법적으로 들어왔다가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체류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학대하고 고용착취하고 임금을 착취한 것은 한국인들이었다. 이제는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도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이며, 외국인들이 스스로 인권을 보호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적인 힘을 갖추게 됐다. 특히 안산 공단은 이들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이들이 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 근로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철민 안산시장
 김철민 안산시장
ⓒ 김철훈

관련사진보기


김 시장은 "일부 외국인 근로자의 범죄 때문에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안산시민들과 이들이 융합해서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문제 때문에 안산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공단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 문화관광국을 신설, 문화와 관광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그 이유는?
"안산은 공단 배후도시로 출발해서 성장한 도시다. 하지만 공단만 가지고 자생력을 갖추는 자치단체로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안산이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보니, 관광 인프라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혜의 갯벌이 살아있는 대부도는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었지만 순천만 갈대습지 못지않은 인공습지갈대공원이 있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화두인데, 안산에는 그와 관련해 조력발전소가 있다.

안산이 경주처럼 천년 고도는 아니고 또 일등관광지는 아니지만, 이런 관광자원을 활용한다면 안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지 않나. 안산시를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나가고 있다. (문화관광국은) 작년에 만들었으니 이제 시작단계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

- 마지막으로 안산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행정안전부에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예산을 알뜰하게 짜임새 있게 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했다.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건데, 우리 안산시가 경기도에서 1등을 했다. 경기도 1등은 전국 1등이다. 안산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고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미래 100년 도시가 되기 위해 잘 쓰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화려한 정치, 전시행정보다는 100년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전시행정이 아닌,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는 행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시장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태그:#김철민, #안산시장, #안산스마트허브, #안산시, #대부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