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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삭발식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면담이 거부되자 진주의료원 노-사 대표들은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벌였는데, 조합원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 공공의료 사수, 의료영리화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진주의료원 서수경 조합원이 삭발식을 연 뒤 눈물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진주의료원 서수경 조합원이 삭발식을 연 뒤 눈물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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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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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마지막에 윤만수 진주의료원 관리과장과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지부장, 서수경 조합원이 삭발했다. 삭발식을 연 뒤 박 지부장은 "머리를 깎는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 투쟁"이라고 말했다.

윤 관리과장은 "경남도에서 하루 빨리 폐업 결정을 철회한다면 직원 모두는 어려운 고통과 아픔을 감수하며 병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조합원은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삭발식 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청 정문 옆에서 농성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청원)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조합원들이 들고 있었던 피켓이 부숴지기도 하고, 몇몇은 넘어지거나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 "폐업 아니라 정상화가 해답"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폐업이 아니라 정상화가 해답이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공공병원을 팔아먹는 행위이고, 경남도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경남도의 직무유기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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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무조건 강행하고 있다.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는 없고, 왜곡선전과 여론호도, 경찰무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한 폐업 강행이 있을 뿐"이라며 "경남도의회를 경남도의 시녀로 만드는 반민주적 작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홍 지사는 엄청난 자산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데다 신축 이전한지 5년밖에 되지 않는 최신식 진주의료원을 갑자기 폐업하고자 하는 정치적 흑막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의 명분을 쌓기 위해 동원하고 있는 왜곡보도행위와 여론호보행위를 중단할 것", "경남도는 환자들을 내쫓기 위한 반인륜적·반의료적 작태와 도의회를 거수기로 내몰고 도의원들을 공공의료 포기의 공범으로 만들려는 조례 개정 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명실상부한 공공병원으로 만들고,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 당장 의료원 폐업 결정을 철회하고, 의료원과 노동조합, 경남도, 경남도의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주의료원 발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시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연 뒤 농성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연 뒤 농성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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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1일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 공공의료 사수, 의료영리화 저지를 위하 투쟁본부'를 결성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국 27개 지방의료원지부를 대상으로 '전 조합원 리본 달기' '지원방문 투쟁' '보건복지부·청와대 상경투쟁' 등을 결의했다.

석영철 의원 "홍준표 지사, 폐업할 수밖에 없다"

기자회견에 앞서 참가자들은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약식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백석근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투쟁을 힘있게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남도의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인 석영철 경남도의원(통합진보당)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하루 전날인 11일 홍준표 경남지사와 가졌던 면담 내용을 전했다.

석 의원은 "폐업의 부당성을 이야기 했는데, 홍 지사는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화를 제안했는데 하겠다고 했으며, 휴업 등 절차를 밟아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진주의료원에는 현재 의사 18명이 진료하고 있으며, 환자는 150여 명이 입원해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촉구 목소리 계속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진주시의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조만간 경남지역 단체들이 참여하는 대책위가 별도로 구성된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진주의료원 윤만수 관리과장과 박석용 노조 지부장, 서수경 조합원이 삭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가졌다. 진주의료원 윤만수 관리과장과 박석용 노조 지부장, 서수경 조합원이 삭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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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강병기)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는 도민 65% 이상 진주의료원 폐업 '잘못된 결정' 뜻 겸허히 받들어라"고 요구했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진주의료원 폐업 일방적 통보 이후 경남도의 독단적 불통행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경남도는 당장 일방적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을 철회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진주의료원에 대한 경남도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폐업 결정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폐업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폐업을 즉각 철회하고 경영 정상화와 공공병원의 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경남도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경상남도와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원상회복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조합원은 경남도가 입법예고한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기를 희망하며, 이 조례의 입법에 반대의견을 제출한다"며 "경남도가 도민의 의견과 역행해서 '거꾸로 가는' 경남도의 의료정책을 변화시킬 것을 촉구하며, 경남도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진주의료원을 정상화시킬 것"을 요구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12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 모여 항의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12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 모여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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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12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 모여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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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이 투쟁보고를 하는 모습.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이 투쟁보고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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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한 뒤 천막을 설치하려 했는데,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한 뒤 천막을 설치하려 했는데,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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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지사,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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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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