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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3월 10일 한미연합전시증원 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병대가 경기도 포천 영평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시가전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10일 한미연합전시증원 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병대가 경기도 포천 영평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시가전 훈련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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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중요한 결의) 연습이 격화된 북한의 전쟁 위협 속에 11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키리졸브 연습은 전쟁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 중심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이 달 21일까지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약 3500명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 연습은 오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아닌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달 초 시작한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말까지 계속 진행한다. 상륙훈련과 실기동 연합훈련으로 구성된 독수리 연습에는 한국군 20만 여 명과 미군 1만 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한미연합연습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군은 훈련이 시작일인 이날부터 북한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 "11일부터 정전협정 효력 전면 백지화" 위협

북한은 이날도 위협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천만군민이 떨쳐나 우리의 힘, 우리의 식으로 반미대결전을 전민항쟁으로 싸워 승리할 것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최후승리를 위하여 다져온 군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선 "마침내 참고 참아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후련히 안길 때는 왔다"며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 로케트들과 방사포들을 비롯해 상상을 초월하는 무서운 위력을 가진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수단들이 만단(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인민이 병사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지난 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연습이 본격적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형식적으로 유지해오던 조선정전협정 효력을 전면 백지화해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정전협정 구속을 받음이 없이 임의 시기, 임의 대상에 대해 제한 없이 마음먹은 대로 정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전협정이 백지화되는 11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들이 전면 무효화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8일 조평통이 예고한 대로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도 이날 차단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9시 우리 측 연락관이 북측 연락관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서해 도서 기습 강점과 함정·어선 공격,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포격 도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습, 사이버테러 등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군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 일대에 육해공군 및 특수전부대 등을 대거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키 리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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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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