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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지난 2월 17일 5명이 참석 첫 모임을 가졌다
 '국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지난 2월 17일 5명이 참석 첫 모임을 가졌다
ⓒ 김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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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이 배출한 두 국사가 기거했던 장소를 이어주는 '국사의 길'을 지난 24일(일) '국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 국사의 길은 창성사지-종루봉(비로봉)-김준용장군비-지네절터-양지재-서봉사지-백년약수터-문암골로, 진각국사와 현오국사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느껴보는 소중한 길이다.

지난 17일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국사의 길 답사는 사람들이 더욱 더 안전하게 길을 걷는 코스를 개발하기 위함이며 창성사지에서 종루봉(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에서 아이들도 쉽게 오르는 길을 찾고, 또 지네절터로 진입하는 길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번 답사에 참여한 회원 4명은 오전 9시 30분 광교산 13번 종점에 모여 입구에 있는 고은시인문학관(예정지)을 돌아보고 창성사지에 도착해 잡풀과 넝쿨 등을 제거하고 '토끼재'를 통해 종루봉(비로봉)으로 오를 길을 개척했으며 지네절터에 도착해 주변을 정비했다.

수십년째 방치되어 있는 지네절터에서 이날 쓰레기 및 가시나무 등을 정비했다
 수십년째 방치되어 있는 지네절터에서 이날 쓰레기 및 가시나무 등을 정비했다
ⓒ 김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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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절터에서 자연정화활동을 마친 정재식 회원은 "국사의 길에서 만나는 장소들이 모두 신비함과 비범함을 가진 장소"라면서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어 지역의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교산 '국사의 길'은 지역에서 새롭게 찾은 길이다. 지난 3일, 광교산에 89개의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잊힌 사찰터를 조사하던 중 광교산에는 종루봉(비로봉)을 사이에 두고 진각국사의 창성사지와 현오국사의 서봉사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 길을 이어 걸으면 좋겠다고 의견들이 있어 '국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걷기 시작했다.

지네절터 정비를 마친 회원들은 양지재를 넘어 서봉사지로 향했다. 서봉사지는 행정구역상 용인이기에 수원사람들이 주축인 회원들에게 다소 생소했지만, 지역의 좋은 콘텐츠가 행정구역의 벽에 부딪혀 사장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회원들의 의견이다.

지난 24일 용인 서봉사지에서 답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답사팀
 지난 24일 용인 서봉사지에서 답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답사팀
ⓒ 김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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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사지는 규모면에서 다른 사찰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창성사지에 있어야 할 보물 제 14호 진각국사비가 화홍문 부근으로 옮겨져 60여 년 넘게 보관되고 있는 것과 달리 보물 제9호 현오국사비가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답사에 참여한 문대주 회원은 "처음에 광교산을 걷는다고 해서 편하게 참여했는데 두 차례 걸으면서 참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걷기에 함께해서 마음이 뿌듯하고, 이 길은 후대에 남겨줄 길이며, 무엇보다 값진 길이 될 거 같다"고 말하며 현오국사비가 현장에 있다는 것을 부러워했다.

가칭 '국사의 길'은 앞으로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중요해지는 시점에 지역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높여줄 길로 우리 시대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좋은 길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지역의 명소로 개발된다면 숙박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요소도 두루 가지고 있어 지역의 좋은 콘텐츠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24일 창성사지에서 종루봉(비로봉)까지 오르기 힘든코스를 완만한 코스로 새롭게 이어주었다
 24일 창성사지에서 종루봉(비로봉)까지 오르기 힘든코스를 완만한 코스로 새롭게 이어주었다
ⓒ 김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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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길을 찾아 함께하는 사람들인 '국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소통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GuksaGil)도 개설해 지역의 좋은 길을 개척,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모임으로서 '국사의 길'을 앞으로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난 첫 모임에 참석했던 장경언 회원은 답사를 끝내고 "국사의 길을 걸으면서 그 풍경도 좋았고, 옛 절터를 두루 보면서 느낌도 많이 받았다"며 "산을 타는 길이라 힘들고 긴 길이라 생각했지만 걷기 편했고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월 국사의 길 걷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광교산 '국사의 길'엔 고은시인문학관(예정지)도 있다
 광교산 '국사의 길'엔 고은시인문학관(예정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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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점검 차원에서 이날 걸었던 '국사의 길' 답사는 단거리 코스와 장거리 코스를 새롭게 찾았으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걸을 길로 창성사지에서 종루봉(비로봉)까지 구간을 완만한 코스로 새롭게 이어주었다.

'국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김홍범, 정재석, 문대주, 장경언, 서정일 등 5명이며 매달 1회 광교산 국사의 길을 걸으며 길을 정비하고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3월 3일은 수십 년째 방치된 지네절터의 낙서와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정화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사의 길, #용인 서봉사지, #수원 창성사지, #진각국사, #현오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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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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