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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후에도 4대강 사업의 취지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봄 4대강변을 자전거로 일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 퇴임 연설에서 재임 중 자신이 했던 주요 정책에 대한 자평을 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과 대규모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4대강 사업도 그 취지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종합적 수자원관리의 성공사례'로 꼽고, 유엔환경기구(UNEP)는 '강 복원을 통한 녹색경제 사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태국 물 관리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이명박정부 5년 동안 남북관계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안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자신의 재임기간을 "북한이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상생공영의 남북관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원칙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별다른 남북 간 대화가 없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저는 국내 정치를 위해 남북관계를 이용하지도 않았고, 실질적인 변화 없이는 일방적 지원도 절제했다"고 말했다. 또 "도발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이제 통일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굳게 믿는다. 서둘러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했다, 선진국이 이제 현실"

대통령으로 재임한 기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위대한 국민과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히면서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미진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멀게만 느껴졌던 선진국이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자신의 임기를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극복에 큰 자부심을 나타낸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고, 매주 빠짐없이, 무려 145차례에 걸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신속하고 선제적이며 과감하게 정책을 집행했다. 미국, 일본, 중국과 통화 스왑을 체결한 것은 금융위기 극복에 결정적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무역 1조달러 달성, 세계 7대 무역 강국, 세계 3번째 FTA 경제영토 국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이 상승한 국가신용등급 등을 열거하며 자신의 치적을 제시한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 비전을 제시한 것도 유효했다. 녹색성장은 이제 세계 공통 용어가 되고 많은 나라가 함께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UN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선출, 녹색기후기금 유치를 열거하면서 "우리의 글로벌 외교가 글로벌 리더십으로 이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5대양 6대주의 모든 나라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서민·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양극화는 단기간 해결 어려워"

이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묵묵히 땀 흘려 온 기업인, 근로자, 공직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고맙고 또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묵묵히 참고 도와주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민의 어려움을 언급한 이 대통령은 "정부는 서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에 최우선을 두고, 일자리 나누기, 복지 사각지대 지원, 미소금융, 든든 학자금, 전통시장 상품권 같은 다양한 친서민정책을 펼쳐왔다"며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기대만큼 서민들의 어려움이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극화 문제는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과제로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대선의 가장 큰 화두가 대기업 위주 경제 극복과 중소기업 경제 육성 등 경제민주화였음에도 "이명박정부는 중소기업 정책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통해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평했다.

이 대통령은 또 마이스터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 집중 지원을 거론하며 "신고졸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하면서 이들 학교 졸업생이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에 "능력중심 사회로 변화해 가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국민 행복 위한 명예로운 의무 계속할 것"

이 대통령은 "이제 저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는 끝나도 국민 행복을 위한 저의 명예로운 의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퇴임 뒤 전직 대통령으로서 활동을 계속하리란 예고다.

또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태그:#이명박, #퇴임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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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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