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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없는가.

한국전력공사가 반대 주민 측에 오는 20일 밀양시청에서 '공청회'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아래 밀양송전탑대책위)는 거부하기로 했다. 이런 속에 국회에서는 18일 밀양 주민과 한국전력 담당자들이 참석해 마라톤 간담회를 열기로 해 관심을 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지난 1월 30일부터 서울 소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15일까지 16일째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9월부터 중단했던 공사를 올해 1월 말에 강행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조경태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 지식경제위 소회의실에서 주민대표와 한국전력측이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간담회를 갖는다. 사진은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2012년 11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를 요구하고 있을 때 모습.
 조경태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 지식경제위 소회의실에서 주민대표와 한국전력측이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간담회를 갖는다. 사진은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2012년 11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를 요구하고 있을 때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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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반대주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조경태(민주통합당)·김제남(진보정의당) 의원 등이 마련해, 지난해 12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밀양 송전탑, 해법을 찾는다'는 제목으로 공청회가 열렸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밀양에서 '2차 공청회'가 거론되었는데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전력은 오는 20일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2차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했는데, 밀양송전탑대책위는 이를 거부하기로 했다.

밀양송전탑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우리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사이 공청회를 하자고 할 때는 한국전력 측에서 응하지 않다가 이번에 제안했는데, 공사 강행을 위한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 거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송전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공청회가 아니라 전문가 협의체가 필요하다. 기술적인 대안과 핵발전소 건립시기 조율, 대안노선 기술적 검토 등에 대해 양측이 선임한 전문가를 통해 협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전력수급 불안 사태를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경태 의원, 한국전력-주민 8시간 마라톤 간담회 마련

이런 속에 국회에서 '마라톤 간담회'가 열린다. 조경태 의원실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회 지식경제위 소회의실에서 한국전력과 주민대표들이 참석해 '8시간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밀양주민대표와 송전탑 경과지인 가르멜스녀원 대표, 한국전력 개발전략실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조경태 의원의 인사말에 이어 한국전력의 현황발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한 자유토론, 회의록 정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조경태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송전탑공사 강행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와 송전탑 건설에서 주민의 재산권 피해, 한국전력의 일방적인 지역지원사업의 문제점, 기존 765㎸ 송전선로 경과지 문제, 고소고발사태, 지중화건설추진 등 제기할 수 있는 모든 현안이 논의테이블에 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간담회는 밀양송전탑 건설 문제로 8년 동안 고통 받고 있는 밀양주민과 국책사업인 송전탑건설 당위성에 대한 심각한 충돌이 조화롭고 지혜롭게 해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핵발전소(5, 6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가져가기 위해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밀양지역 4개면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오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조경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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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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