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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업 인부가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서 신호수도 없이 콘크리트 표면을 걷어내고 있다.
 한 작업 인부가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서 신호수도 없이 콘크리트 표면을 걷어내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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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주보' 공도교의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깨지고 있다. "별 문제가 없다"는 수자원공사의 해명과는 다르게 '덧칠했다는 것 자체가 부실공사'라는 전문가의 지적을 담은 보도가 나가자, 31일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깨진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관련 기사 : <"덧칠했다는 것 자체가 부실공사 인정한 셈">)

국토해양부는 30일 "공주보 교량 보차도 경계석 콘크리트 일부 표면이 푸석푸석해진 것은 한파로 눈에 덮혀 있던 부분이 최근 기온상승으로 동결융해 되면서 박리된 현상"이라며 "동결융해에 따른 콘크리트 박리는 갑작스러운 한파와 눈이 장기간 쌓여 있는 도로포장, 콘크리트 구조물 등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눈(얼음)과 접촉하지 않은 난간 표면은 박리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미관을 고려하여 침식방지 코팅 공법 등으로 조속히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목소리를 높여 요구하는 '정밀검사와 안전진단'은 계획에 없다.

오전부터 작업인부들이 동원된 가운데 깨지고 부서진 콘크리트를 걷어서 차량에 옮기고 있다.
 오전부터 작업인부들이 동원된 가운데 깨지고 부서진 콘크리트를 걷어서 차량에 옮기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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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부분을 걷어내자 흡사 곰보딱지처럼 지저분해 보인다.
 깨진 부분을 걷어내자 흡사 곰보딱지처럼 지저분해 보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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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에 인접해 있으며 이곳과 규모가 유사한 백제큰다리, 공주대교 등 다리를 찾아 확인했지만 같은 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세종보, 백제보에서도 박리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눈이 장기간 쌓여 있는 도로포장, 콘크리트 구조물 등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국토부의 해명과는 다르게, 오직 공주보에서만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있었다.

손으로 만져도 깨지고 지나는 차량의 진동으로도 떨어져 나가며, 비로 쓸기만 해도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강도나 안전검사도 없이 "구조적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을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찮아 보인다.

충남도 민관 협력기구인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재영 대전대 교수(토목공학)는 "지금 겉면만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속까지 움푹 패이면서 떨어지고 있어 그들이 말하는 박리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며 "그나마 난간이라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는 생각에 좀 안정은 되지만 콘크리트 품질관리를 잘못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비판했다.


태그:#4대강 사업, #공주보, #부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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