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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명이 숨지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유출 사고 현장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불산이 유출된 밸브를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화 작업 후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28일 1명이 숨지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유출 사고 현장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불산이 유출된 밸브를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화 작업 후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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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 4명이 병원에 재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야간근무자 3명과 주간근무자 1명 등 부상자 4명은 불산 밸브 교체 작업을 끝낸 직후인 지난 28일 오전 목과 가슴에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퇴원했다. 그러나 얼굴과 다리에 입은 화상의 고통이 커지면서 이날 오후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재입원했다. 이들은 혈중 칼슘 수치 체크 등 정밀검사와 화상 치료를 받았으며, 사고 이후 심리적 후유증 방지를 위한 심리 상담도 함께 받았다.

불산은 맹독성 물질로 피부에 묻으면 심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기체 상태의 불산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 위험이 있다. 또한 소화기나 호흡기에 흡수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29일 오전 병원에서 만난 부상자들 중 3명은 얼굴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고, 그 중 한 명은 걷기 불편한 듯 다리를 절룩거렸다.

한강성심병원 측은 현재 환자와 외부인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병원 측은 오후 4시 부상자들의 상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불산 2~3리터 노출됐지만... 직원 대피 명령 없어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불산이 처음 누출된 건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께였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 외부에 있는 화학물질 중앙공급시설에서 불산 공급 장치에 이상을 알리는 경보센서가 작동했다. 당시 불산 저장 탱크의 밸브관이 낡아 액체상태의 불산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상태였다.

당시 근무했던 직원은 즉시 삼성전자 측에 불산 누출 사실을 알렸다. 삼성전자 측은 다음날에 밸브관을 교체하자고 제안했지만, 협의 끝에 이날 오후 11시부터 수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수리 현장에는 사망한 박아무개(36)씨와 야간 근무 직원 3명이 투입됐다. 수리는 주간 근무 직원 1명이 더 투입된 다음날 28일 오전 5시께 끝났다. 처음 누출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수리가 끝날 때까지 직원들에 대한 대피명령은 없었다.

이후 목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박씨가 의식을 잃어 오전 9시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심각해 오후 1시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지만 치료과정에서 숨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28일 오후에 낸 보도자료에서 "최고 이상 징후 발생 직후 1차조치를 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했으나 오후 11시께 누출 수준이 증가해 밸브 교체를 결정했다"며 보수작업 지체 이유와 관련해 해명했다. 또 "수리 작업 종료 후 상황 파악을 위해 (직원들의) 보호장구를 해제해보니 목 주변에 반점이 있는 등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관련 부서에 통보한 뒤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사건 발생 당시 불산 유출량과 관련해 "조사결과 2~3리터로 최종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소방방재청과 한강유역환경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유관 기관이 함께 사건 현장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 관계자와 불산 밸브 교체작업을 벌인 협력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과 사고 이후 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태그:#삼성 불산 누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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