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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서열사대책위가 28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사측이 기업노조 설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측이 이러한 주장을 "사실무근"이라 반박했다.
 최강서열사대책위가 28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사측이 기업노조 설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측이 이러한 주장을 "사실무근"이라 반박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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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사측에 우호적인 기업노조를 설립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했고 이를 통해 기존 노조원을 차별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강서열사대책위원회는 28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노조활동 개입 정황을 공개했다.

먼저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기존 노조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가 기업노조를 설립하는 과정에 사측 노무담당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한진중공업 노무를 담당하고 있는 원아무개 상무(보)는 노무부 직원들과 함께 김 아무개 등 5명의 전직 노조 집행부와 매주 목요일 모처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불법적으로 노조만들기에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12년 1월 11일, 한진중공업 노무를 담당하는 상무(보)가 김 아무개 기업노조 위원장을 시켜서 기업노조 설립"하고 "기업노조 설립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김 아무개 위원장과 함께 활동했던 일부 간부는 기업노조 설립 후 같은 회사인 한진중공업 건설관리자로 일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한진중공업은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기업노조를 이용하여 민주노조를 죽여왔던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노조위원장은 법인카드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렇게 사측이 기업노조 설립에 개입한 이유가 기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서라고 판단했다. 대책위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만든 한진중공업이 무려 1조 원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공장을 철저히 죽이기 시작했다"며 "구조조정에 최대의 방해가 되는 '민주노조'는 악질 한진중공업 자본의 '죽이기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사측을 향해 적극적인 협상을 주문했다. 현재 사측은 장례대책에 대한 대화만을 전제하고 쟁점이 되고 있는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에 관한 논의는 거부하고 있다.

대책위는 "협상을 거부한다면 결사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최강서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노동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막기 위해 특별한 투쟁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 문제에 회사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노조 선택은 조합원들 개인의 선택권한이고 조합원 개인이 선택해서 결정한 일일뿐"이라고 반박했다. 

사측과 대책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책위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집회에 투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이날 집회에는 영남지역 금속노조 파업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간부 등 2천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태그:#한진중공업, #최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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