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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명 KT T&C부문장(사장)이 24일 낮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ll-IP와 가상재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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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 때는 통신사 힘이 셌는데 스마트폰은 안 그렇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통신사 사장의 하소연이다. 표현명 KT T&C(텔레콤 앤 컨버전스) 부문장은 24일 낮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통업계 주도권이 제조사로 넘어갔다(파워시프트)고 털어놨다.  

표 사장은 현재 국내 전파인증 작업이 진행 중인 넥서스4 도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제조사 쪽에) 요청은 했지만 답변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단말기를) 구매한다고 힘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표 사장은 "피처폰 때는 (제조사보다) 통신사 힘이 셌지만 스마트폰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통신과 연관된 컨버전스(융합)로 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역시 All-IP 사업(유·무선 등 모든 통신망을 하나의 IP망으로 통합해 음성·데이터·멀티미디어 등 서비스 제공) 외에 최근 KT가 글로벌 사업으로 비중을 두고 있는 온라인 음악 사업(지니)과 스마트 금융(모카) 같은 가상재화(버추얼굿) 사업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제조사 보조금, 통상 이슈될 수도"... '가입비 폐지'엔 부정적

최근 이통3사 영업정지를 자초한 단말기 보조금 과열 책임도 삼성, LG, 팬택 등 국내 제조사에 돌렸다. 표 사장은 "제조사 보조금을 없애야 단말기 출고가가 내려가 소비자에게도 좋다"면서 "해외 출시 단말기와 차이나는 DMB 칩 원가는 2달러 정도밖에 안하고 국내에서 사후 서비스를 잘 해주는 걸 감안하더라도 출고가를 더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표 사장은 "우리처럼 단말기 가격 변동이 심한 나라는 없다"면서 "애플은 제조사 보조금이 없고 새 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 가격을 100달러 인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왜 3개월 뒤 '버스폰'이 돼야 하느냐"며 "(제조사 보조금이) 통상 이슈가 될까 걱정"이라면서 국내 제조사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11년 7월 매장에 단말기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처음 도입했던 표 사장은 "대리점이 가격 흥정하는 장소가 돼선 안 된다"면서 "페어 프라이스한 뒤 경쟁 대리점에서 우리가 표시한 가격보다 조금 낮추다보니 우리가 안 팔려 회사 내부에서도 부담스러워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 했다.

표 사장은 "외국 단말기 값은 무약정 무보조금인 경우와 약정하고 통신사 보조금을 받는 경우 2가지인데, 우리 단말기 값은 수천수만, 무한대고 그때그때 다르다"면서 "선진 유통이 필요해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얘기했고 지식경제부도 고시로 뒷받침했는데 지자체에서 관리가 잘 안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통령직 인수위의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 움직임에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표 사장은 "(통신사가) 투자 여력이 있어야 새 가치와 일자리 창출, 창조 경제도 가능하다"면서 "네트워크 투자 여력을 감안해 달라고 버추얼굿 보고서도 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