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사모가 곡물 지원 수용의사를 타진하자 북한의 라선하나농업회사가 박사모에 보내온 온 팩스
 박사모가 곡물 지원 수용의사를 타진하자 북한의 라선하나농업회사가 박사모에 보내온 온 팩스
ⓒ 박사모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당선자의 지지모임이며 지난 대선에서 십알단(누리꾼) 양성 의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사모가 대선을 전후해 홍보해 오던 북한 곡물지원 보도내용을 돌연 박사모 카페 메인화면에서 내리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사모는 "시한이 다 돼 메인에서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박사모 카페 공지사항 보관란에는 이 보도가 나온 12월 27일보다 훨씬 전인 2012년 5월·8월의 게시물들로 그대로 달려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인수위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대북 온건파인 최 위원과 강경파의 대립 가능성을 추측 보도한 것과 연관성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북 지원 박근혜 당선인도 좋다했는데...

박사모에 따르면 박사모는 북한의 태풍 피해를 돕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곡물전달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이 곡물은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12월 22일 북한 두만강역에 도착했다. 이어 곡물은 북한 나선시에 있는 '라선하나농업회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모는 지난해 9월 26일 보도자료를 내 "북한의 수재민을 돕기로 하고 비록 소량이지만 1차로 밀 등 곡물 100톤을 북한 함경북도 동북부에 있는 라선시 소재 '라선하나농업회사'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대북 지원 방향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또한 "2012년 9월 24일 통일부를 방문해 논의했다"며 "박사모가 직접 대북곡물 지원을 하기에는 법적·금전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박사모 회원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러시아의 유한회사 '페트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북한 수재민을 돕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선이 끝난 후인 지난해 12월 27일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곡물 지원은) 고 이춘상 보좌관을 만나 보고드렸고, (당시 이 보좌관이 박근혜 후보에게) 말씀드렸다고 하더라, 반대 안 하시더라"며 "이번 지원은 박 당선인의 의지가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27일 <'박사모', 북한에 보리 94톤 지원... 박 당선인도 반대 안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를 인용하면서 "박 당선인이 먼저 박사모의 대북 곡물지원을 구상했단 얘기도 나온다고 방송은 전했다"며 "박 당선인은 공약집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대북지원을 투명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박사모의 북한 곡물 지원 사실이 SNS를 통해 퍼져 가면서 박사모 회원들을 주축으로 박 당선자의 정책에서 대북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하지만 최근 대북 온건파로 알려진 최대석 인수위원이 자진 사퇴한 뒤 박사모가 카페 메인 화면에서 홍보해 오던 이 보도 내용이 사라지면서 궁금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박사모 정관용 회장은 "최대석 인수위원의 사퇴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박사모의 대북 지원과도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박사모 카페 메인 화면에서 북한 지원 보도내용을 내린 것은 그 시한이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만간 북에서 주민들에게 곡물을 골고루 나눠줬다는 사진과 자료가 우리에게 올 것"이라며 "박사모는 처음 약속한 대로 이후 대북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박사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