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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북구주민대책위와 통합진보당이 벌인 '윤종오 구청장 지키기 및 중소상인 살리기 1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울산 중구 지역 재래시장 상인.
 지난해 10월 북구주민대책위와 통합진보당이 벌인 '윤종오 구청장 지키기 및 중소상인 살리기 1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울산 중구 지역 재래시장 상인.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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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 추가 허가를 반려하다 검찰로부터 징역1년을 구형받은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을 구명하기 위해 진행된 서명운동에 해당지역인 북구를 비롯해 울산 전역에서 3만6000여명의 시민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오 구청장 구명, 지역상권살리기 북구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해 6월 윤 구청장이 검찰에 기소된 후 울산 전역에서 서명운동 등으로 구명 활동을 펼쳐왔다.

13일 대책위가 최종집계한 서명자 중에는 재래시장 상인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노동자 등과, 특히 지역의 보수단체 회원이 대거 참여하는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각계각층이 포함됐다.

검찰은 기소한 윤종오 구청장에 대해 지난 12월 4일 징역 1년을 구형했지만 윤 구청장을  검찰에 고소한 진장유통단지조합(코스트코를 유치한 지주 및 자본가들)은 1월 9일 "북구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며 울산지법에 고소 취하장을 접수했었다.

하지만 대책위는 재판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법원의 선처를 바라는 구명운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북구에서 여러차례 선출직이 낙마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윤종오 북구청장에 대한 1심 선고는 1월 17일 오후 2시 울산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서명 3만6천명, 국회의원 탄원 116명... 함께 법원에 제출

지난해 울산 각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한 대책위는 재판을 3일 앞둔 1월 14일 오전 시민서명 3만6000여명 분과 함께 앞서 전달받은 여야 국회의원 116명의 탄원서도 함께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책위 안승찬 대변인(울산 북구의회 의장·통합진보당)은 13일 "그동안 대책위는 윤종오 구청장을 구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조합의 고소취하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에도 윤 구청장을 구명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14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후 재판을 하루 앞둔 16일까지 울산지법 앞에서 대책위 대표단이 돌아가며 1인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승찬 대변인은 "검찰이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혐의로 기소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며 "검찰의 구형이 그대로 선고가 되면 구청장직을 상실하게 되는 중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윤종오 구청장의 구형은 부당하며 소신행정을 펼친 진보구청장을 죽이려는 정치적 살인이라 생각한다"며 "구청장의 행위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도를 위한 행위임을 판단해 법원에 현명한 판결을 내릴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주민에게 남아 있는 '트라우마' 이번엔?

윤종오 구청장의 검찰 기소와 구형이 있게 한 조합측의 고소가 취하됐지만 이처럼 대책위는 끝까지 법원에 선처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대책위의 우려는 울산 북구에서 그동안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선거에서 당선되고도 수차례 낙마하거나 직무가 정지된 사례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진보진영으로서는 울산에서 첫 당선된 당시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2005년 9월 29일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당시 한나라당 소속 윤두환 의원도 역시 선거법 위반으로 2009년 3월 의원직을 상실했다.또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에 당선된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 이상범 구청장도 공무원노조 파업 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무정지를 당한 바가 있다.

이 같은 울산 북구 선출직에 대한 잇딴 시련은 비리 때문이 아니었기에 주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었다. 주민들이 윤종오 구청장 구명운동에 적극 동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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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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