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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2일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좌안.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좌안.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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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지난해 금강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해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관 합동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시민·환경단체를 배제한 공동조사단 구성을 고수하고 있는 환경부와 대조되는 행보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의 물고기 폐사가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큰 사안인데도 환경부의 민·관 합동조사가 지연되고 있어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물고기 폐사가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나 원인을 밝혀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다각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2월 26일 충남도청 대전청사에서 진행한 '충남도청 대전시대 마감, 석별기자회견' 당시 금강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 관리 하천이라 할지라도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하천인만큼 충남도가 관리할 수 있도록 업무 공유를 중앙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도 수질관리과 이상준씨는 "민·관 합동조사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지역 시민·환경단체와 관련 연구기관 등과 논의해 1월 둘째 주 정도면 결정될 것 같다"며 "모든 조사 과정에 시민·환경단체, 금강비전위원회 등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늦었지만 원인분석에 최선을 다해 돕겠다"

충남 부여군 장하리에서 폐사 상태로 발견된 대형 메기(길이 136.5cm).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이 이 메기를 들고 있다.
 충남 부여군 장하리에서 폐사 상태로 발견된 대형 메기(길이 136.5cm).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이 이 메기를 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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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흥모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상황실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충남도의 민·관 합동조사를 환영한다"며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원인 규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가 손을 놓고 있는 상태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나선다면, 환경부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책임과 역할을 따지기보다는 이런 조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생기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고 당시 수차례 금강을 방문했던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늦었지만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도움 없이는 원인 분석이 불가능할 것이다, 충남도가 이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강력하게 협조를 이끌어낼지가 이번 분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도는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금강의 하상 퇴적물의 성분과 강우 시 발생하는 흙탕물의 탁도 변화 등을 꾸준히 확인해 왔다. 충남도는 이 자료들을 물고기 폐사의 원인 규명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충남도는 금강 정비사업 이후 나타나고 있는 수중 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태그:#물고기 떼죽음, #민·관 합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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