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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자사 연말 시상식들에 불참했다. 보통 방송사 사장이 연말마다 열리는 자사 시상식에 참석하는 점을 감안하면, 김재철 사장의 불참은 이례적이다.

MBC는 2012년 12월 29일, 30일 각각 방송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을 개최했다. 김 사장은 두 시상식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안광한 부사장이 대상 시상자로 나섰다. 반면 길환영 KBS·우원길 SBS 사장은 자사 연말 시상식에 대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2010년 취임 이후 매년 연말 시상식에 참석했던 그가 이번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진행 논란' 겪은 김재철... "지난번 망신 때문에 피했을 것"

2010년 12월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재철 MBC 사장
 2010년 12월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재철 MBC 사장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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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김 사장 비서실 직원 외에는 불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도 사장이 시상식에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니 부사장이 나왔다"며 "불참 이유는 알 수 없다, 사장 비서실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MBC 사장 비서실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을 주관했던 예능국 내에서는 김 사장이 '이미지 관리' 때문에 불참했다고 추측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MBC 사장 연임 여부가 주목되는 시기에 김 사장이 굳이 방송에 나와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일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사장은 과거 시상식에서 '진행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2010년 MBC 연기대상에 배우 고현정과 대상 시상자로 나선 김 사장은 참석한 연예인을 일일이 호명한 데 이어 "일본, 중국에서도 팬들이 많이 왔는데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화면만 계속 뚫어져라 보더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2011년 MBC 방송연예대상 때는 '나는가수다'의 수상이 예상됐음에도 "수상자는 예상을 깨고 나는가수다"라고 소개해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노조에서는 2010년 당시 동영상을 노조 홈페이지에 올리며 김 사장의 자질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난번에 (시상식) 나가서 망신 당한 일 때문에 이번 해에는 피한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한편, 김 사장을 대신해 연말 시상식 대상 시상자로 나선 안광현 부사장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가수 백지영과 함께 방송연예대상 시상자로 나선 안 부사장은 백지영의 히트곡 제목을 묻는 질문에 "총알받이? 총 맞은 연인들?"이라고 답해 주변의 실소를 자아냈다.


태그:#김재철,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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