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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0일 오전 0시 38분]

19일 밤 대선 패배를 인정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새 정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19일 밤 대선 패배를 인정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새 정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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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를 염원하는 국민 마음을 받들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고개를 숙였다. 19일 오후 11시 55분께 민주당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문 후보는 담담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리고 선거를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 동지들, 전국의 자원 봉사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나의 실패이지 새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주실 것을 기대한다, 국민들도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11시 40분께 당사에 도착한 문 후보는 담담한 얼굴로 자신을 기다리던 150여 명의 당직자,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여기저기서 "사랑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울음 섞인 외침이 터져나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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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이들 앞에서 "그래도 나는 그동안 좋았다, 힘들긴 했지만 행복했다"며 "정말 많은 분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그런 사랑을 받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문 후보는 "세 번째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역사의 소명을 내가 제대로 다하지 못한 것이 역사에 죄를 지은 거 같아 송구스러워서 그렇지 나는 그동안 행복했다"며 "그래도 희망은 봤지 않냐"고 희미한 웃음을 띄었다.

민주당사 앞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민주당을 20년 동안 지켜왔다"는 한 남성은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대통령이 돼, 이런 게 어디 있어"라며 울부 짖었다. 선거운동원들, 당직자들은 애써 눈물을 감췄다. 한 지지자는 "딱 5년만 더 참아요,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외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당사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당사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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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앞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문 후보는 "뒷정리 잘해서 지지자들이 마음에 상처 받지 않도록, 당이 수습되고 잘 일어날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우상호 공보단장이 전했다.

우 공보단장은 "선거 과정에서 총력을 다해준 당원과 지지자를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일들을 조속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담쟁이 캠프는 오는 20일 해단식을 갖고 선거 관련 활동을 정리할 계획이다.


태그:#문재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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