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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9일 오후 11시 49분]
[새누리당] 꽃다발 받은 박근혜... "대통령님, 좀 웃어주세요"

제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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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 참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고, 시간이었는데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 해주셔서 감사하다."

18대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11시 23분경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박 후보는 "오늘은 따로, 말씀드리기 보다 광화문(광장)으로 가기 때문에 거기서 말씀 드리겠다"며 구체적인 당선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박 후보는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취재하고 보도하시느라 애써주신 언론인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다른 얘기는 광화문 가서 하겠다"고 말한 뒤, 당사를 나섰다. 박 후보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박 후보는 오후 11시 13분께 당사에 도착했다. 2시간 가까이 전부터 "대통령 박근혜"를 외쳤던 지지자들은 그를 보고 환호했다. 박 후보가 2층 개표상황실로 도착하자, 정몽준·김성주·김용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황우여 당대표, 김태호·안상수 선대위 의장 등이 일어서 그를 맞았다.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은 꽃다발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박 후보 도착 전부터 구호를 연습하고 있었다. 김상민 의원은 청년 선거운동원 '빨간 운동화' 소속 5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연습했다.

박 후보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한 뒤, 가운데 앉아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지역별 개표결과가 나올 때마다 당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 후보의 표정이 밝지 않자, 한 당직자가 "대통령님 좀 웃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단숨에 상황실에 웃음꽃이 터졌다. KBS에서 87만9000여 표로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발표하자 모두 일제히 박수쳤다. 이에 박 후보의 표정이 살짝 풀리자, 누군가는 "이제 좀 풀어지셨네"라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약 10분 가량 상황실에 머물러 있다가 4층 기자실로 향했다. 기자실 앞 "사랑합니다, 박근혜"라고 적힌 수건을 흔드는 지지자부터 핸드폰을 든 여성당직자들은 일렬로 서서 환호했다.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날 밤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을 찾아 이준석 전 비대위원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날 밤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을 찾아 이준석 전 비대위원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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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을 방문하자,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박 후보를 축하하며 포옹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을 방문하자,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박 후보를 축하하며 포옹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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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근혜의 약속 뒷받침하고 문재인 지지자 목소리 경청하겠다"

새누리당은 20일 자정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선후보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를 표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국민의 뜻도 잘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소중한 한 표 한 표의 뜻을 잘 새기면서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진 또 정진하겠다"면서 "박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강조한 대로 새누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는 진정한 민생의 시대, 국민행복의 시대, 국민의 안거낙업(安居樂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한 약속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면서 꼭 지키는 정치를 해 온 분"이라며 "그런 박 후보가 이번 선거운동기간 동한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혼신의 힘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의 메시지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선거과정에서 야당과 싸우면서 생긴 갈등과 대립의 골을 메우고, 야당의 목소리, 반대의 음성을 경청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자만하는 정당, 오만한 정당, 민심을 모르는 정당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후보께선 이번 대선에서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셨다, 매우 많은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참으로 선전하셨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문 후보에 대한 놀라운 지지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제시한 훌륭한 공약들을 받아들여 국민을 위해 집행하는 노력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 문 후보와 민주당이 해 주시는 충고의 말씀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겠다, 언제라도 애정 어린 질책과 쓴 소리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3신 : 19일 오후 9시 35분]
승리 확신하는 새누리당-희망 찾는 민주당

방송3사가 19일 오후 9시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당선 유력을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승리를 확신하며 박수 세리머니를 보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수도권 개표 상황을 점검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승리 확신한 새누리... 박근혜 후보, 10시 30분 당사 도착할 듯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당선유력' KBS 보도가 나오자,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당선유력' KBS 보도가 나오자,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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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34분 상황실로 돌아와 판세를 묻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걱정말라'고 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광주사는 사람이 출구조사에서 우리 찍었다고 말 못하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1.2%p차로 나온 출구조사보다 더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정 위원장만이 아니었다. 새누리당 당사는 이날 오후 8시경부터 승리를 직감한 지지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경찰들과 당직자는 당사 2층 개표상황실과 4층 기자실의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다. 당 관계자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오후 7시 56분 등장했고, 조전혁, 박종희, 주성영 전 의원 등도 당사로 속속 도착했다.

오후 8시 51분 개표가 24.4% 진행된 상황에서 KBS와 SBS에서 박근혜 후보 당선유력 소식을 알렸다. 상황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정몽준 위원장은 주변 당직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오후 9시 MBC에서도 박근혜 당선 유력 소식을 알렸다. 2분 뒤 KBS에서 '당선 확실'이란 소식이 뜨자, 당직자들은 감격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고생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벌써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냐"고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한 당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YTN, 오마이뉴스) 예측조사와 방송3사 출구조사는 표본 차가 크다, 출구조사의 표본이 더 크다"면서 "부산과 대전에서 문 후보가 상당히 얻었지만 2%p 차가 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 거냐"는 질문에 "조금씩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서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도 대략적인 선거 결과의 윤곽이 잡히자, 당사로 나올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날 밤 10시 30분께 당사 개표 상황실에 들렀다가, 간단한 기자회견을 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민주당] 침통한 상황실... "서울지역 표가 중요한데, 아직 개표 덜 됐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박근혜 당선 유력' 속보가 뜨자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박근혜 당선 유력' 속보가 뜨자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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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 유력' 

19일 오후 8시 50분, KBS 뉴스에 뜬 자막에 민주통합당은 침묵에 휩싸였다. 민주당 당사 1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 상임고문, 우원식·전변헝 의원 등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화면을 멍하게 바라봤다.

침묵을 깬 건 전병헌 의원이다. 그는 "오후 5시 이후에 투표가 7시까지 진행됐는데 개표가 늦어진다고 한다"며 "지금 나오는 건 일찍 투표한 표들이다, 5시 이후 표를 봐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은 "서울지역 표가 중요한데 아직 개표가 덜 됐다"고 거들었다. 한 켠에서 "전 의원 말이 맞아"라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수도권 표다. 서울·경기·인천 개표가 50%도 진행되지 않은 만큼 마지막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오후 9시 10분께 KBS는 '박근혜 당선 확실'로 자막을 교체했다. KBS 뉴스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에 재외국민 투표가 반영됐다는 여론조사 관계자의 말이 보도됐다. 상황실에 낮은 탄식이 흘렀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2신 : 19일 오후 6시 41분]
방송3사 출구조사에 희비 엇갈린 여야, '1.2%p' 초박빙에 긴장 팽팽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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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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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는 투표율에 웃고 울었던 여야의 표정을 바꿔버렸다. 새누리당은 웃으며 안도했고, 민주당은 순간 침묵에 빠졌다. 그러나 초박빙 경합 결과인만큼 모두들 말을 아끼고 있다.

[새누리당] 일단 '박수' 치며 안도... "이렇게 피말리는 선거운동 난생 처음"

"박근혜 50.1% 문재인 48.9%"

오후 6시경,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1.2%P 우세로 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의도 당사 2층에 모여 있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당직자들은 먼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근혜"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그러나 앞줄에 앉은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황우여 당대표 등 주요 당직자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불과 1%p 안팎의 초박빙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과 황 대표는 손으로 TV화면을 가리키며 귓속말을 주고 받았다. 같은 시각, YTN 출구조사는 "박근혜 46.1∼49.9, 문재인 49.7∼53.5%"로 문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일단 '안도'다. 높은 투표율 탓에 이날 내내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이보다 10여 분 먼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입수한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이들은 출구조사 발표 직전 카운트다운을 세며 '열광'을 준비하기도 했다. 시도별 결과가 나올 땐, 광주의 '90%대 문재인 지지'를 보며, "광주 뭐꼬"라고 불만을 토하는 이도 있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이수호 후보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나오자, 박수도 쳤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렇게 피 말리는 선거운동은 난생 처음"이라며 "박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70~80만 표 차이로 이긴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38만 표 차로 당선됐던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것이다, 역사란 게 참 묘하지"라고 말했다.

캠프의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은 "계속 출구조사 진다고 그래서 마음 졸였는데"라며 동료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다만, "자정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 순간 침묵에 휩싸인 상황실..."일희일비 않겠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1.2%p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통합당 상황실은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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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가장 앞자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지원 원내대표는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상황실 앞에 배치해 둔 TV에 새누리당 측이 박수 치는 장면이 나가자 그제야 뒤늦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본 민주당 당직자들은 지역별 결과를 보며 "서울에서 많이 차이가 안 났네, 많이 나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구조사를 보면서는 "아, 왜 저렇게 됐지"라고 난색을 표했고, 대구 경북 결과가 뜨자 "아..."라는 깊은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민주당은 YTN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확인 한 뒤 "두고 봐야 한다"며 결과를 속단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문희상 의원 등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문희상 의원 등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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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 관계자는 "출구조사 결과 1.2% 차이면 새벽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YTN 결과에서는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지금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5시까지 조사된 결과로 오후 5시 이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또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도 반영되지 않았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개표 결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상황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신: 19일 오후 4시 42분]
높은 투표율에 양당 희비 엇갈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투표율'에 따라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투표율은 65.2%로 집계됐다. 이 시간 투표율로 지난 17대 대선 최종투표율(63.0%)을 뛰어넘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후보에, 낮으면 여당 후보에 유리하다는 정설대로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새누리당은 예상했던 투표율을 웃도는 결과에,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텃밭'인 대구·경북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과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지역인 서울의 투표율이 최저인 점도 유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높은 투표율에 반가워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개 선거 당일 오전 투표는 주로 노장년층이 하는 만큼, 문 후보에게 우호적인 젊은 층의 투표가 더욱 필요하다는 얘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투표 직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높은 투표율에 '투표 독려' 나서... "우리 지지층 투표해야"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황우여 대표와 김용준,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지도부, 당직자들이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황우여 대표와 김용준,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지도부, 당직자들이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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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김경제 기획조정특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8.9%로 앞서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김경제 기획조정특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8.9%로 앞서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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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 날인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날인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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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될 것 같나, 나는 좀 떨린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가 18대 대선 투표일인 19일 오후 기자에게 한 말이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새누리당이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투표율 70%'를 예상하고 있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투표율에 대해 "7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투표율은 이 같은 예측을 뒤집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국 투표율은 59.3%를 잠정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54.3%)보다는 5%p 높은 수치다.

이에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투표율 70%'를 예측했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당 조직국 번호를 통해 주요 당직자들에게 '투표 독려'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문자 메시지에서 "비상입니다, 투표율이 심상치 않게 높습니다"라며 "TV방송에서도 예전과 달리 투표 독려 방송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지지층을 투표케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도록 주문한 셈이다.

일부 투표 독려 메시지나 투표 독려 전화는 당 출입 기자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기자에게 "매우 치열한 접전 상황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현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이날 오후 6시까지 지역구에 잔류하면서 투표 독려활동을 명받은 상황이다. 박근혜 후보 캠프 명의로 투표 독려하는 전화도 마찬가지다. 기호를 밝히거나 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은 없지만,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노골적인 지지를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도 발송됐다.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명의로 발송된 문자 메시지에서는 "아직 투표하지 않으셨나요? 주변에 투표하지 않으신 분은 없나요? 문재인 측은 투표 당일인 오늘도 지지호소 문자를 보내며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온갖 네거티브와 불법 선거를 자행하는 세력에게 나라 맡길 수 없습니다, 안보와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당신의 목소리를 소중한 한 표에 담아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높은 투표율'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선규 대변인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가 국민적 관심과 새 정치에 대한 열망 속에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밝혔다.

투표율이 수직상승한 것에 대해 '오후 3시 이후'를 봐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오후 3시는 지나봐야 투표율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당사 기자실을 찾아, "대구경북 지역에서 투표를 많이 한 것 같다, 원래 호남보다 10% 포인트 정도 적게 투표율이 나타났는데 현재 비슷하다"며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놨다. "대구경북 지역의 젊은이들이 투표를 많이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래도 대구경북의 젊은 사람들도 다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 측의 투표 독려 행위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문 후보 본인이 직접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의 삼성동 코엑스 투표 참여 독려에 대해 "사실상의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집회는 투표를 독려하는 행사 형태였지만 실제로는 문 후보를 찍자고 결의하는 행사다, 대다수 참석자가 문 후보 지지하는 뜻에서 노란색 목도리를 둘렀고 문 후보도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나와 자신을 찍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대선후보도 선거일에 집회에 참석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한 적이 없다, 모두 점잖게 투표한 다음 최종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면서 "그것이 대통령 후보의 품격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안형환·이상일·박선규 대변인 등 최소 당직자들만 나와 있다. 김 본부장은 전날 각 지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에게 현장을 지킬 것을 지시했다. 박 후보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삼성동 자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민주당] "투표율 높으면 유리하지만, 보수층도 총결집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방송인 김제동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방송인 김제동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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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결과 예단할 수 없지만... 젊은 층 더 투표해줘야 한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공보단장의 말이다. 민주통합당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율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65.2%를 찍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승리를 예감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투표율이 생각보다 잘 나온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투표 현장에 노년층이 많다는 분위기를 전하자 "원래 오전에는 노년층 투표율이 높다"며 "현재 추세는 청년층 투표도 높아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 역시 "노년층만 투표장에 나왔으면 투표율이 이렇게 높게 나올 리 없다"며 긍정적 결과를 예측했다. 다만, 수도권 투표율이 낮은 데 대해서는 "수도권 투표율이 높아야 우리에게 유리하다"면서도 "수도권은 유동층이 많고 또 새로운 정치에 관심이 많기때문에 막판에 가면 괜찮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이 7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이 추세대로라면 투표율이 75%는 넘을 걸로 본다"며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심스레 예측했다. 그는 "이러다 정말 말춤 추게 생겼다"며 투표율이 77%를 넘을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투표율 77%를 넘으면 명동 한복판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것을 실현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목표치 역시 "매직넘버 77%"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6677을 기억하라"며 "투표시간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고 우리 투표율 목표는 77%"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세에도 여유로운 대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문재인 후보 투표 독려 문자 메시지 발송', '음성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해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총공세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멘붕(멘탈 붕괴)에 왔나 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아직까지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보수층도 총 결집했기 때문에 불안하다"며 "오후에 젊은 층들이 더 투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가 바깥 유세 때 입는 노란색 패딩을 입지 않은 채 당사에 들어서자 "전투복을 벌써 벗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또 다른 관계자가 퉁을 주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태그:#박근혜, #문재인,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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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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