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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오후 10시 56분]
마지막 지원유세 마친 안 "투표참여로 상식 이기게 하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광장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마치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광장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마치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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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는 18일 서울 강남에서의 번개모임을 끝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마쳤다.

18대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안 전 후보는 서울 강남역 마지막 집중유세를 마치고 "유세 일정을 다니면서 다시 한 번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또렷하게 느꼈다"며 "후반 유세 때 시민들에게 발언 기회를 드렸는데, 굉장히 많은 소망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정치가 잘해야 하는구나' '좀 더 겸손해지고 변해야 하는구나' 싶었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이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열망을 잊지 않고 꼭 실현시켜주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권교체 소식을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비행기 안에서 자고 있을 때라..."고 답하며 재치있게 넘겼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안 전 후보는 말을 아꼈다. 그는 '향후 새정치 행보를 기대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새정치는 없던 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민생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자 생겨난 원래의 정치로 돌아가는 것을 많은 분들이 바란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안철수 마지막 지원유세 지켜본 시민들, 투표참여 약속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광장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열고 하트를 만든 시민들을 핸드폰 카메라로 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광장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열고 하트를 만든 시민들을 핸드폰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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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명동에 이어 강남역 사거리 앞에서 서울시민들과 만난 안 전 후보는 그동안 고수해온 '인간마이크'를 통해 평소보다 격양된 목소리로 '상식'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있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라며 "투표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 현장에는 2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안 전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지켜봤다. 몇몇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그의 마지막 지원유세를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한 여성은 "안철수님이 (후보를) 딱 두 달하고 그만둘 때는 진짜 울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를 듣던 안 전 후보는 눈물을 닦는 행동을 취했다.

'시민소리통'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초등학교 6학년 박누리해 학생은 "지금은 투표권이 없지만 우리나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장래희망이 대통령인 어린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양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명대사가 있다"며 "지금은 우리에게 암흑일지 모르지만, 내일 여러분이 투표장에 가신다면 새 태양이 떠오를 것"이라도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은 생일축하 노래를 "투표 축하합니다"로 개사해 합창했다. 동시에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좌우로 흔들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12일 간 달려온 안 전 후보 지원유세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1신 : 18일 오후 7시 48분]
안철수 찾은 명동에 '여의도 텔레토비' 등장?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외국인과 '시민소리통' 시간을 갖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외국인과 '시민소리통' 시간을 갖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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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 한 여성 대학생이 간이 연단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이 학생은 대뜸 지난 16일 대통령 후보 TV토론 이야기를 꺼냈다.

"새정치는 진심에서 우러냐야 합니다. 저번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가 말한 공약은 자기가 생각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가 만들었으면 자기가 이야기할 수 있어야죠. 진심이 묻어나지 않은 토론을 보면서 실망했습니다. '내가 나가도 저것보다는 잘하겠다' 싶었다니까요."

이 학생이 하소연을 털어 놓은 자리는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와 서울 시민들의 번개 모임이었다. 안 전 후보 측은 '시민소리통'을 통해 시민들이 각자 생각하는 새정치의 정의를 발표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시민소리통'은 시민들이 돌아가면서 "새정치는 OOO다"라고 한 마디씩 끊어 말하면 주변 시민들이 따라 외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 학생은 소리통을 하지 않았다.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TV토론 능력이 부족했다고 꼬집을 뿐이었다. 옆에서 듣던 안 전 후보는 "말투가 여의도 텔레토비의 '또' 같아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여의도 텔레토비'는 TVN 코미디 프로그램 < SNL >의 한 코너로, 대통령 후보들을 절묘하게 풍자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는 박근혜 후보를 풍자하는 캐릭터다. 격양된 말투와 욕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선은 '이번'이다"... 명동 모인 시민들, 박근혜 자질 비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열고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열고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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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후보와의 번개모임에 참여한 시민들은 학생의 지적에 박수를 치며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시민소리통'에 참여한 중학생 박아무개군도 "청소년이라 정치를 잘 모르지만, 누가 멍청하고 똑똑한지는 알 수 있다"며 "이번 TV토론에서 그게 드러났다, 이번 대선은 '이번'이다"라고 외쳐 주변 시민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시민소리통'을 지켜보던 안효미(36)씨는 "주변 젊은 사람부터 어르신들까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확실히 TV토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안 전 후보를 만나러 온 3000여 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주변 건물에 입주한 은행들의 창문으로는 안 전 후보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명동에 관광 온 외국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안 전 후보의 번개모임을 지켜봤다.

안 전 후보도 이전 번개모임에 비해 적극적으로 시민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모임 행사 시작 전후로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했고, '셀프카메라' 요청도 자연스레 받아줬다. '시민소리통'에 참여한 시민들이 말할 때는 옆에서 방식을 설명해줬고, 참여 못한 학생에게 꽃을 던져주기도 했다.

"청년실업, 청년 탓이 아닌 게 상식... 상식 이기게 투표해달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 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열고 시민들을 향해 투표도장 모양의 장식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 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열고 시민들을 향해 투표도장 모양의 장식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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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에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휴대전화 조명을 켜주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에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휴대전화 조명을 켜주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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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문재인 후보 지원 마지막 유세에 나선 안 전 후보는 '상식'을 강조했다.

"청년 실업은 청년 탓이 아닌 게 상식입니다. 애를 낳을 수 있게 해놓고 애를 낳으라고 하는 게 상식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지켜져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낡고 힘이 없어도 먹고 살 길이 있어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상식은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투표 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이후 시민들은 생일축하 노래를 "투표 축하합니다"로 개사해 합창했다. 동시에 휴대전화에 달린 플래시를 켜 다 같이 흔들어 마치 콘서트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명동에서의 일정을 마친 안 전 후보는 이후 오후 8시 30분 강남역 사거리 앞에서 서울시민들과 만난 뒤 그동안의 유세 일정을 마친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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