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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강원·제주 지역 추세
 오마이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강원·제주 지역 추세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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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는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단일화 이후에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강원도에서는 박 후보가 일찌감치 앞서 나간 상태에서 계속해서 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양상이다.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후 얼마 안 돼 실시한 도 내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아래까지 내려갔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지금은 20% 포인트를 넘어섰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강원도민일보>가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0.4% 지지율을, 문 후보는 28.6%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율 격차가 무려 21.8% 포인트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앞으로 이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은 더 이상 점치기 힘들다. 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와 단일화를 한 직후, 지지율 격차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일화 이전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강원도에서는 과연 안철수 바람이 불었는지조차도 불분명하다. 단일화 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유세를 다니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안 후보의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가 좀처럼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사퇴' 직후, 한때 지지율 격차 큰 폭으로 줄어

강원도에서는 <강원도민일보>와 <강원일보>가 각기 다른 여론조사를 발표해 왔다. 두 신문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지역 언론이다. <강원도민일보>는 자체 사회조사연구소를 통해 도 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강원일보>는 한국지방신문협회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두 신문의 여론조사 내용에 각기 다른 점이 있다.

<강원일보> 여론조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강원도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강원도만 따로 떼어놓고 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두 신문 모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박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강원도 여론을 보여주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강원도민일보>는 모두 3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0월 19일과 20일, 18대 대선 1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3.0% 지지율을, 문 후보는 35.2% 지지율을 얻었다. 양자 대결에서 보여준 지지율 격차가 17.8% 포인트였다. 첫 여론조사 때부터 상당히 큰 격차를 보였다. 이때 박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51.8% 대 37.0%로 14.8% 포인트 앞선 결과를 보여주었다.

2차 여론조사는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직후인 지난달 23일과 24일에 실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7.3% 지지율을, 문 후보는 34.7% 지지율을 얻었다. 지지율 격차가 12.6%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때 잠시 희망이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좀 더 좁혀질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았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더 확대된 지지율 격차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7월 18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해 최전방초소에서 윤완선 사단장과 함께 전방을 둘러보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7월 18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해 최전방초소에서 윤완선 사단장과 함께 전방을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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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1월 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부대를 방문, 지난 10월 2일 일명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전방 철책을 살펴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1월 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부대를 방문, 지난 10월 2일 일명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전방 철책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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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인 11일과 12일에 실시한 3차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지난 10월 중순 1차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때보다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0.4% 지지율을 얻었다. 그에 비해 문 후보는 28.6% 지지율을 보여, 지지율이 21.8% 포인트나 벌어졌다.

2차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2.6% 포인트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였다. 그 사이 박 후보의 지지율은 3.1% 포인트 상승했고, 문 후보 지지율은 6.1% 포인트나 하락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로, 박 후보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에 반해 문 후보 지지율은 큰 차이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2번의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차 여론조사는 11월 30일과 12월 1일에 실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강원도 지역만 따로 놓고 봤을 때, 박 후보는 47.0% 지지율을, 문 후보는 38.5% 지지율을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8.5% 포인트였다.

이 격차는 11월 말경에 실시한 <강원도민일보> 2차 여론조사 때 나타났던 지지율 격차 12.6% 포인트보다 더 좁혀진 것이었다. 이때 잠시 문 후보 지지율에 안철수 후보 사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앞서 보았듯이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2차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이달 11일에 실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3.4% 지지율을, 문 후보는 31.3% 지지율을 얻었다. 지지율 격차가 22.1%로 벌어졌다. 이 기간 동안 박 후보는 지지율이 6.4% 포인트 상승했고, 문 후보는 7.2% 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앞서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본 것과 흡사하다.

젊은 층의 투표율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문재인

그나마 문 후보에게 남은 희망이 있다면, 20대의 지지율이다. <강원도민일보>가 실시한 11일과 12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문 후보는 2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50대 이상에서 박 후보는 60.0% 지지율을, 문 후보는 22.0% 지지율을 보였다. 그에 반해 20대에서 문 후보는 47.6% 지지율을, 박 후보는 29.8% 지지율을 보였다.

30대와 40대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이 겨우 1.2% 포인트 차를 보여, 거의 대등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로서는 결국 40대 이하의 투표율에 남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양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어서 강원도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원도민일보>가 실시한 11일과 12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도 내 9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모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여론조사에서는 춘천과 속초-고성-양양 지역구에서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들 지역의 지지율 역시 다시 박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 직업별로 보면, 박 후보는 농어업 분야에서 86.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사무직에서 47.5% 지지율을 보였다.

강원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줄곧 앞서나가 50%가 넘는 지지율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관계자들은 모두 "강원도 내에서 50~60대 이상의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그런 이유로 "강원도에서는 박 후보가 더 유리한 지점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안철수 바람이 일기도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외에도 새누리당 강원도당 방종현 사무처장은 강원도에서 박근혜 지지율이 유독 높은 이유로, 박 후보가 "올해에만 강원도를 십여 차례 넘게 방문하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얻고 신뢰도를 쌓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방 처장은 앞으로 강원도에서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60% 이상 득표하고, 문 후보는 35% 가량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 강원도당 허준영 홍보부장은 "다른 지역에서 안철수 바람이 일기 시작한 만큼 강원도에서도 문 후보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최근 원주와 춘천 등 강원도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뜨거웠던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허 부장은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고, 문 후보는 40% 이상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원도 내 18대 대선 유권자 수는 123만 5187명이다. 전체 인구 수 154만 332명 대비 80.19%가 유권자에 해당한다. 지난 17대 대선에 비해 유권자가 7만 532명이 증가했다. 전체 유권자 중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 19세 1.7% ▲ 20대 14.7% ▲ 30대 16.8% ▲ 40대 20.3% ▲ 50대 20.7% ▲ 60대 이상이 25.8%이다.

덧붙이는 글 | <강원도민일보>가 실시한 1차 여론조사는 지난 10월 19일과 20일, 도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다.

2차 여론조사는 지난달 23일과 24일, 도내 19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 포인트다.

3차 여론조사는 이달 11일과 12일, 도내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1차 여론조사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3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을 이용한 집전화와 휴대전화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 포인트다.

2차 여론조사는 이달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3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을 이용한 집전화 및 휴대전화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 포인트다.



태그:#대선, #문재인, #박근혜,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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