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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도 40분가량 남아있던 시민을 인터뷰하려는 순간 눈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문재인 후보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도 40분가량 남아있던 시민을 인터뷰하려는 순간 눈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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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효과 참 좋다. 꼭 눈이 내리는 것 같네'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문재인 후보 토크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무대 불빛 위로 하얀 눈송이가 날아들었다. 가장 밝은 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 눈송이들은 곧이어 광화문 전체에 퍼졌다.

지난 3일 서울 전역에 눈송이 굵은 첫 함박눈이 내렸다. 같은 시각 <오마이TV> 대선올레팀은 함박눈이 날리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후보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시민들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오마이TV>는 지난 11월 8일부터 대선 선거운동현장과 대선 민심을 전하는 특별 생방송 '대선올레'를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해왔다. 지난 3일 대선올레팀은 오후 3시 안철수 전 대선후보 진심캠프 해단식을, 오후 6시 문재인 대선후보 토크콘서트 '춥다! 문 열어'를 생중계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의 토크콘서트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2500여 명가량의 시민이 모였다. 후보 연설 없이 퍼포먼스와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유세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 전국 최초로 긴급 첫눈 생방송을 하고 있는 <오마이TV> 대선올레입니다!"

생중계를 진행하던 오연호 대표기자가 외쳤다. 문재인 캠프 담당인 이주영 기자와 문재인 후보 토크콘서트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마친 직후였다. 이주영 기자는 "문재인 후보가 배를 잡고 웃는 모습을 봤다"며 "문 후보 유세장 중에 손에 꼽힐 만큼 분위기도 좋고, 후보도 토크콘서트를 많이 즐거워 한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선올레를 함께 진행하던 서해성 성공회대·한신대 외래교수도 "첫눈 (오는 날) 소원에 대해 가장 멋있는 댓글을 남긴 세 분께 책을 보내 드리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눈송이는 점점 더 굵어졌고, 눈발은 점점 더 세졌다.

함박눈에 뜨거워진 광화문... 대선올레, 4일 TV토론 생중계

문재인 후보 토크 콘서트 현장
 문재인 후보 토크 콘서트 현장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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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오면 뭘 하고 싶으셨습니까?"

오연호 대표기자가 시민에게 물었다.

"투표요!"

한 시민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첫눈 오는 날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문재인 후보라 답했다. 문재인 후보가 토크콘서트 현장을 떠난 뒤였고, 그 후 40여 분가량 진행된 무대행사 마저 끝난 상태였다. 첫 함박눈에 들뜬 분위기는 무대 불빛이 꺼져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불빛 앞에서만 보이던 눈송이들도 주먹만큼 커져 불빛 없이도 쉽게 모습을 드러냈다. 생중계를 지켜보던 한 시청자는 "(첫 함박눈이) 문재인 후보에게 내리는 축복 같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원 유세를 나온 의원들도 신이 난 모습이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조국 교수의 "박근혜가 집권하면 MB가 그리워질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한 표 한 표 소중하니 힘을 모아달라"고 외쳤다. 그는 인터뷰 도중 "사랑합니다, 이 두 분(오연호 대표기자·서해성 작가)도 사랑하려 합니다"라고 돌발 발언해 웃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계속 유세장에 남아있던 이유에 대해 "유세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며 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직접 춤을 추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꼭 새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짙어지는 눈발은 시민들에게 감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인터뷰에 응한 한 시민은 첫눈 오는 날 보고 싶은 사람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그는 "며칠 전 선거 유세를 하는 새누리당 선거운동원에게 '학비를 벌기 위해 유세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선거 유세장의 대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서해성 작가는 이날 대선올레의 첫눈 생방송에 대해 "첫눈은 언제 올지 몰라 맞으러 갈 수 없다, 마치 열심히 하는 자에게 따르는 행운 같은 것"이라며 "적도에 계신 시청자분께 함박눈을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생방송으로 서울에서 내리는 첫눈을 접한 뉴질랜드와 남부지역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며 "즐겁다" "행복하다"며 눈을 보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한편, <오마이TV> 대선올레는 4일 오후 8시부터 방송되는 대선후보 TV토론을 특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또한, TV토론 시작 1시간 앞선 오후 7시부터 오연호 대표기자·서해성 작가·장윤선 <오마이뉴스> 기자가 함께 진행하는 TV토론 예상 및 해설 방송을 함께 내보낼 예정이다.


태그:#오마이TV, #대선올레, #문재인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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