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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문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 문 후보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문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 문 후보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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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진보 여걸'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전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문재인·심상정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심 전 후보가 제안한 시급한 3대 노동현안 해결과 결선투표제 도입과 같은 선거제도 개혁 등에 대해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전 후보는 "더 확실한 나쁜 길은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은 문재인 후보에게 있다"며 문 후보 지지를 재확인했다. 향후 문 후보와 심 전 후보는 공동 유세에 나선다. 또한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은 대선 승리 이후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진보정당이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과 정책연대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1997년, 2002년, 2007년 대선에서는 권영길 현 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가 진보정당(1997년 국민승리21, 2002년·2007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섰다. 권 후보는 3번의 대선에서 각각 1.19%, 3.89%, 3.01%를 득표했다. 심 전 후보는 사퇴 전 여론조사에서 1% 전후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18대 대선에서 심 후보의 지지표는 문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통합당은 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진보정당을 껴안을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진보정의당은 원내 제2당으로부터 양대 정당 구도에 균열을 가져오고 진보정당 성장의 발판이 될 결선투표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제 추진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를 얻었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집중 유세 이후 처음으로 첫 수도권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인천과 경기 부천시에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에 대해 '위장 이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쇄신도 강조했다.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 vs 박근혜·이회창·이인제 연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문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자 문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문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자 문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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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전 후보는 공동선언문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강조했다. 이들은 "시급한 노동현안의 해결로부터 노동존중의 가치를 바로 세워가겠다"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정치 혁신도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정당에 대한 지지가 의석수에 비례하여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혁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 4대강 사업 등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실정 진상 규명 ▲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 실현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동아시아 평화번영 공동체 구성 등도 강조했다.

심 전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1971년에는 박정희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012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똑같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정권연장을 호소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외침에는 절박함이 담겨 있지만, 그 결과는 암흑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역사책에 나와 있는 대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은 실패라는 이름조차도 아까운 반역의 시절이었다,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것은 절망을 선택하는 것이고 반역의 정치를 연장한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음 정권은 가장 강력한 개혁정권, 가장 헌신적인 서민정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심 전 후보는 "저와 진보정의당은 노동권 바로세우기, 경제민주화, 정치 개혁 등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정부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기 위해 후보를 사퇴했다, 아울러 다음 정부가 이 길을 이탈하지 않도록 가장 강력한 비판견제세력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며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흔들림 없는 개혁을 위해 모든 민주진보개혁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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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재인 후보는 "심상정 후보와 진보정의당의 정권교체를 위한 큰 결단에 대해서 반드시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로 보답드리겠다, 공동선언문에 담긴 사항들도 책임 있게 실천하겠다"며 "오늘 발표한 공동선언의 의미 아주 크다, 지난 총선에서 (진보정당과) 정책연대와 후보단일화를 했지만 대선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심상정 후보의 결단으로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대결이라는 이번 대선의 성격이 더욱 분명해졌다,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가 대한민국의 미래인지, 박근혜·이회창·이인제 연대가 대한민국의 미래인지, 국민들께서 잘 판단해주시고 선택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모두가 하나가 되자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린다"며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의 입장 차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불출마의 허탈감을 딛고 넘어서서 힘을 함께 모으고 함께 손잡고 투표해서 정권교체 꼭 이루자는 간곡한 호소말씀을 국민들께 드린다"고 전했다.

"박근혜 후보의 이명박 대통령 비판? 위장이혼 아닌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손을 뻗는 수많은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손을 뻗는 수많은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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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후보는 이날 인천과 경기 부천시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면서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그가 이날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700여 명의 시민·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부천역 광장 유세에서도 1000여 명의 시민·지지자들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민주통합당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녹색 풍선을 들거나 노란색 목도리를 맸다. 이들은 '새 시대의 문을 열어주세요. 열쇠는 우리가 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인간 명품 문재인 당신은 나의 첫사랑' 등이라고 쓰인 다양한 피켓과 펼침막을 선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유세에서 정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을 위해 정치가 새로워져야 한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어제 세비 30% 삭감을 결의한 것을 보셨죠?"라며 "의원 연금 폐지 등 특권을 내려놓는 법안을 당론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광주 동구청장 후보 공천권을 주민들에게 돌려드렸다, 또한 경남도지사 단일후보를 위해서 민주당이 양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정당 공천을 배제해서 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예속을 끝내겠다,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 도입하겠다"라며 "찬성하십니까? 국민들이 만족하실 때까지 민주통합당을 바꾸고 또 바꾸겠다, 민주통합당이 정치개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겠습니까?"라고 외쳤다.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유세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채 지켜보고 있다.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유세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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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손을 뻗는 수많은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손을 뻗는 수많은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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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이어나갔다. 그는 "새누리당 전임 인천시장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를 무려 160배 늘렸는데도 책임지지 않고 모른 척하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 선거도 국정 파탄을 책임져야 할 정당이 책임은 고사하고 또 정권 달라고 하고 있죠? 우리 인천시민들께서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34국 가운데, 행복지수는 32위이고 자살률 1위다, 부끄러운 일이다, 며칠 전 인천에서 모녀가 빚 300만 원에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세상 떠났다, 대구나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며 "국가가 이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누가 이 지경으로 서민을 몰아넣었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이제 와서 '이명박 정부가 민생에 실패했다'고 한다, 무책임하다, 사업하다가 부도 나서 돈 안 갚으려는 위장 이혼이 아닌가"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후보는 절반의 권력을 가졌다, '여의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았나, 민생 실패의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떠넘길 게 아니라 책임지는 게 정치인의 도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5년 전에 끝난 참여정부 심판을 다시 말하면서 자신은 이명박 정부의 민생 실패에 책임 없다고 한다. 이게 책임지는 정치인가, 국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정치가 아닌가"라며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새누리당 집권 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진짜 민생과 가짜 민생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유세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채 지켜보고 있다.
 2일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유세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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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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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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