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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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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자,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빨간 비닐봉지를 들고 연호하고 있다.
▲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빨간 비닐봉지' 응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자,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빨간 비닐봉지를 들고 연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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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중구 피프광장에서 유세를 펼치자, 한 지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씨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중구 피프광장에서 유세를 펼치자, 한 지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씨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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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0일 밤 10시 45분]

"저희 또래는 10명 중 2~3명 정도가 박근혜 찍는대요."

'박근혜'라는 연호로 가득찬 비프광장(BIFF)이었지만 폭발적인 반응 속에서도 온도차는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노성윤(23)씨는 "누가 우리 세대를 잘 살게 해줄지를 따져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씨의 반응은 30일 부산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소화했던 11개 일정 가운데 가장 이례적인 편이었다. 이날 유세현장을 찾은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박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적극적으로 추임새를 넣고 목소리 높여 '박근혜'를 외쳤다. 금정구 서동시장이나 진구 부전시장 등 시장통에서는 특히 더 뜨거운 반응이었다.

압도적인 지지의 흔적은 오후 6시 40분에 비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이 곳에는 유세 1시간 여 전부터 2000여 명의 군중이 몰렸다.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붉은 목도리나 장갑을 끼고 박 후보를 기다렸다. 목도리나 장갑이 없는 이들은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 색깔 비닐봉투를 흔들었다.

그러나 대부분 중·장년 층이던 인파 사이에 20·30대로 보이는 얼굴들이 부쩍 눈에 띄기 시작한 것도 이 유세부터였다. 부모세대가 박 후보에게 보내는 강렬한 지지에도 이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20대가 '10명 중 3명' 이라면 30대는 '10명 중 4명' 이었다. 팔짱을 끼고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안아무개(31)씨는 동년배 친구 중 박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손가락을 헤어려보더니 "4명 정도"라고 답했다.

그러나 나머지가 모두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예전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지지후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친구들 중에서도 투표하러 갈지를 정하지 않은 이도 많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10명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군중 사이에서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는 피켓팅 시위를 벌이다가 박 후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흥분한 몇몇 지지자들은 장애인들을 둘러싸고 면전에다 '빨갱이'라고 하며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둘러싸인 장애인들은 대부분 뇌성마비 후유증이 있거나 전동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이었다.

이 단체 간사 최고은씨는 "저희는 단순히 박 후보에게 약속을 해달라는 의미에서 온 것인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하며 억울함을 피력하며 박 후보의 연설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피했다.

[1신 : 30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간 박근혜 "신공항, 평가 좋으면 당연히 가덕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광역시 진구 부전시장 유세를 마친 뒤 유세차에서 내려와 부산저축은행비대위 김옥주 위원장을 만나 편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광역시 진구 부전시장 유세를 마친 뒤 유세차에서 내려와 부산저축은행비대위 김옥주 위원장을 만나 편지를 받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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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부산 서구 충무시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지갑 속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 서구 충무시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지갑 속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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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유권자들이 모여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유권자들이 모여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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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0일 부산을 찾아 "부산 시민들이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지역 박 후보 측근들은 박 후보의 말을 '신공항 가덕도 유치'쪽으로 해석하면서 부산 표심을 자극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괘법동 서부터미널과 서동시장 유세에서 "최고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서 (신공항 입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도록 할 것"이라면서 "부산 가덕도가 최고의 입지라고 한다면 (신공항은) 당연히 가덕도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말 자체로 보면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적인 내용이었지만, 유세 현장의 시민들은 박 후보의 '당연히 가덕도로 결정이 날 것'이란 말을 더욱 신뢰하는 듯 박수를 치며 박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신공항 유치는 지역 경제에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부산·경남 지역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힌다. 신공항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힌 지자체는 총 네 곳.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경상남도는 경상남도 밀양시의 하남평야를 제안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에서는 강서구 가덕도가 적격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공항 부지와 관련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양 지역의 표심을 푸는 일은 두 지역 모두를 '텃밭'으로 둔 새누리당으로서는 다소 난감한 일이다. 게다가 지난 27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입장이 한층 난처해진 상태였다.

부산 측근 김무성·서병수는 "평가하면 가덕도로 온다는 뜻 아니겠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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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박 후보의 서포터스 '빨간 운동화'와 함께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박 후보의 서포터스 '빨간 운동화'와 함께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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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이날 박 후보 유세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장에서 박 후보 연설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가덕도 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하면서 "다만 지자체간의 과열경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가덕도 공항을 약속한 것은 대구와 경북 표를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두 지역의 표를 모두 받아야 하는 박 후보는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말은 '박 후보의 마음은 가덕도에 신 공항을 유치하는 것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에둘러 말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는 뉘앙스로 해석됐다. 서동시장 유세장에서는 "조금 애매한 표현으로 약속하더라도 여러분 이해해 주시겠지요?"라고 반문하면서 같은 내용을 더 노골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측근이자 부산 해운대·기장이 지역구인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은 박 후보의 말을 '신공항 입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 가덕도로 가게 된다는 뜻 아니냐'는 식으로 해석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신공항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동남권 신공항 위치에 대해선 (박 후보는) '정책적인 고려는 절대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용역기관에 맡기겠다'고 했다"며 "부산에서 말한 것도 그런 연장에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면, 가덕도에 신공항이 가지 않을까' 그런 맥락에서 말씀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검찰 새로 만드는 각오로 개혁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자,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연호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자,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연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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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자, 한 지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판을 들어보이며 연호하고 있다.
▲ 유세장에 등장한 박정희 동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자, 한 지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판을 들어보이며 연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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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가 피의자 조사 중 성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검찰총장 사퇴까지 이르는 등 최근 연이어 문제점을 드러낸 검찰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검찰을)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검사가 사무실에서 사건 관계인과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막힌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검찰이 청와대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의의 편에 서서 법과 양심에 따라 일하고 국민에게 봉사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권력 기관들이 국민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뜯어고쳐서 국민들이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그 자리에서 내놓지는 않았다.

한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부산 유세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 전략을 계속 이어갔다. 이날의 '공격지점'은 최근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됐던 문재인 후보의 안경과 의자였다.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면서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여성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의 의자와 안경, 재킷의 정식 가격까지 얘기하면서 이런 사람이 무슨 서민이냐"면서 "민주당 안에 사상의 딸인 저보다 더 서민은 없다"고 질타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자신에 대한 과거사 공격을 한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문 후보는 유세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미래는 이야기하지 않고 과거사 공격만 늘어놨다"면서 "5년 전 자신들의 실정은 까맣게 잊고 30년도 지난 과거를 끄집어내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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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덕도, #부산, #신공항,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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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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