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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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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언론사의 TV토론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측이 양자 TV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대선에서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식 TV토론은 12월 4·10·16일 등 세 차례 예정돼있다. 이 토론에는 박근혜·문재인 후보와 함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도 참석한다. 박 후보 측이 언론사 TV토론을 거부할 경우, 사실상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의 양자 TV토론은 성사되지 못한다. 

문재인 측 "TV 양자토론 공식 제안한다, 어떤 방식이든..."

문재인 후보 쪽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 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가 그동안 야권 후보가 2명이기 때문에 TV토론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며 "후보 등록 전에 여러 가지 언론 요청에도 후보 간 토론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단장은 "이제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서 범야권 대표주자는 문 후보로 정해졌다"며 "후보가 결정됐는데도 TV토론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 알권리와 검증을 피해서 손쉽게 대선에 나가겠다는 발상은 21세기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양자토론을 박근혜 캠프에 공식 제안한다, 무엇이 두려워서 무엇을 숨기려고 무엇을 피하려고 TV토론을 피하고 있느냐"며 "지지자만 역 광장에 모으는 선거운동은 과거형이다, 동원형 유세에 집중하기보다 정책 비전 중심으로 TV토론을 통해 어느 후보가 차기 대통령 적임자인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민심을 정리하면 '단일화도 성사됐다, 보고싶다 맞짱토론'과 '모든방식 받아주마, 제발하자 맞짱토론'"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국민 검증을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측 "토론 기피 안 해... 다만, 유세일정 빽빽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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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근혜 후보 측은 일부러 TV토론을 거부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연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토론을 기피하지 않는다, 필요할 경우 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은 공식선거운동 초기 단계로, 문재인 후보도 마찬가지겠지만 박 후보는 12월 18일(공식선거운동 종료일)까지 모든 유세일정이 치밀하고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 차례 토론이 있다, 하나라도 해 본 다음에 필요성이 제기되면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들의 취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어떤 방송사는 내일 토론회 하자면서 하루 전날 제안서를 보내기도 한다, 어떻게 다 상대할 수 있겠느냐"며 "이 모든 것은 우려했던 대로 상대후보가 너무 늦게 결정됐기 때문이다, 시각이 촉박해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되면 TV토론을 하겠다'는) 조건 자체가 무너진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원인을 잘 살피지 않고 드러난 현상만 보고 그 과정은 고려하지 않는 한 쪽의 입장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저희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사 TV토론을 거부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가 그래서 단일후보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없다고 보지 말라, 필요성이 있으면 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27일 <한겨레>는 SBS와 KBS가 박근혜·문재인 후보 쪽에 각각 28일, 29~30일 TV토론을 하자는 제안을 보냈지만, 박 후보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태그:#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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