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권영길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선거 거리유세에 참석해 손가락을 들어 올린 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권 후보를 선거법 위반 관련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법적해석을 의뢰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권 후보 측은 "선거법이 아니라 산수의 문제"라며 반박했다. 권 후보는 '기호 4번'이다.

권 후보는 민주통합당 공민배 전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민주통합당은 권 후보와 경남지사 보선의 공동선거대책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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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선거 유세장에 나온 무소속 권영길 후보는 두 손에 손가락 두 개씩을 들어 보이며 율동하고 있다. 왼쪽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오른쪽 문재인 대선후보도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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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후보는 27일 오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이날 권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했는데, 사회자로부터 소개는 받았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행사 도중 음악이 나오면서 율동을 선보이자 권 후보는 문재인 대선후보와 함께 잠시 두 손의 손가락 4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저촉 여부 의뢰"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무소속 권영길 후보는 27일 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와 나란히 서서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가리키며 지지를 호소하는 표현이 모 언론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경남유세 시 민주통합당 당직자와 함께 문재인 후보 뒤편에 서 있는 모습도 언론에 실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공직선거법 제88조(타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금지) 후보자·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회계책임자·연설원·대담 및 토론자는 다른 정당이나 선거구가 같거나 일부 겹치는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며 "언론에서 취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타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도록 돼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무소속 권 후보와 관련한 언론의 기사내용 등에 대해 법적인 판단을 받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새누리당, 선거법보다 산수 먼저 익혀라"

이에 대해 무소속 권영길 후보 측은 28일 논평을 내 "2+2=4, 새누리당은 공직선거법보다 산수 먼저 익혀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 측은 "권 후보가 손가락 두 개를 펼쳐 기호 2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것은, 타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새누리당이 주장했다"고 밝혔다.

권 후보 측은 "불행히도 이 문제는 공직선거법이 아니라 산수의 문제이다. 권 후보는 양손 각 두 개씩의 손가락을 펼쳐 2 더하기 2, 즉 자신의 기호인 4를 나타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 측은 "권 후보는 또한 다른 정당이나 선거구가 겹치는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을 준수해 많은 언론과 지지자 앞임에도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권 후보 측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누리당이 선거법을 읽어 보기는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제 선거법을 읽어 봤으니 앞으로 박근혜 후보의 광주 트럭 확성기 유세와 같은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다시 벌이지 않으리라 기대한다"며 "새누리당과 홍준표 후보는 공연한 선거법 위반 제기보다, 경남도민을 위한 건설적인 경쟁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