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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서 문 후보가 정동영·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서 문 후보가 정동영·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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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

안철수 캠프에 속해 있었던 선대인 연구소장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대인 소장은 연단에 올라 "제가 못 올 곳을 왔나요?"라고 말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저는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안 후보가 양보했고 이제 야권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 아니냐"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른 안철수 지지자들의 민심은 어떨까? 안철수 전 예비후보(이하 안 전 후보)의 후보사퇴 이후 야권 지지자들의 결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안 전 후보가 사퇴한지 4일인 27일, 전국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되었다. 문재인 후보는 첫날 마지막 유세장으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을 골랐다. 유세장에는 2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마이TV>에서 생중계하는 '대선올레'는 이날 유세현장을 생중계하며 민심을 들었다.

저녁부터 시작된 유세는 문화예술행사를 방불케 했다. 가수 전인권의 애국가, 도종환·안도현 시인의 시 낭송, 작곡가 김형석이 작곡한 문재인 후보 로고송 '사람이 웃는다' 등이 울려 퍼진 유세장이었다. 문재인 후보와 대선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등도 연단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선대인 소장을 제외하면 아직 안철수 캠프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왔을까?

안철수 지지했던 김씨의 문재인 지지선언

정현수 군(3)의 어머니 김 아무개 씨(42)는 “원래 문재인 후보의 인품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이전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기왕 단일화가 됐고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문 후보를 적극 지지 하겠다"고 밝혔다.
▲ 엄마 따라 유세장에 온 정현수 군(3) 정현수 군(3)의 어머니 김 아무개 씨(42)는 “원래 문재인 후보의 인품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이전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기왕 단일화가 됐고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문 후보를 적극 지지 하겠다"고 밝혔다.
ⓒ 이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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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일화 협상 중에 "단일화만 되라"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문재인, 안철수 지지자를 '무 자르듯' 구분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유모차를 끌고 유세장을 찾은 김 아무개씨(42)는 단일화 이전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으나, 단일화 이후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김씨는 "단일화 이전에는 되는 사람 밀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본선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안철수 후보를 말한다. 유모차에 김씨의 아들인 정현수 군(3)이 잠들어 있었다.

김씨는 "애를 키우고 있어 보육정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저는 특히 대선후보들의 보육정책을 살펴봤는데 그중 안철수 후보의 보육정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렇듯 단일화 이전 김씨는 안철수 후보에게 좀 더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 문재인 후보의 인품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이전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기왕 단일화가 됐고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모차에 타고 있는 전군을 가리키며 "우리 아이가 지난 2월 부산 사상구에서 문재인 후보와 만나 사진 찍었다, 문 후보가 현수에게 도너츠를 사주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안철수, 문재인에 대한 그의 호감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주연만큼이나 비중있는 안철수

이날 민주당 집중유세의 주인공은 누가뭐래도 문재인이지만, 안철수 전 후보의 존재감은 문 후보에 못지않았다. 문재인 후보부터 지원연설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까지 앞다투어 안 전 후보의 양보에 고마움을 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께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아주 큰,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 안 후보의 진심, 눈물 결코 잊지 않겠다. 그 심정이 가슴 절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안 후보는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5년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고 그 목적을 위해 스스로 후보 자리를 내려놓았다. 제가 흘릴 수도 있었던 그 눈물의 의미를 끝까지 간직하겠다. 안 후보가 이루고자했던 새 정치의 꿈, 제가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세 지원연설에 나선 김부겸 민주당 최고의원은 "안철수는 영혼을 걸고 정치를 바꾸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교만함을 버리면 안철수가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이날은 안철수 캠프의 어떤 도움도 없었다.

그러나 안철수 지지자들은 움직이고 있다. 앞서 인터뷰했던 김 아무개씨(42)는 기자에게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물 밑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흔적이다. 안 전 후보는 사퇴 뒤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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