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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공정보도위원회의 의뢰로 방송 5사 대선보도를 모니터한 최영재 한림대 교수팀이 '명백한 왜곡 보도'로 지적한 11월 20일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대선공정보도위원회의 의뢰로 방송 5사 대선보도를 모니터한 최영재 한림대 교수팀이 '명백한 왜곡 보도'로 지적한 11월 20일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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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코앞인데, 메인 뉴스에서 대선 보도는 겨우 4분30초?"

방송사의 대선 보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11월 15~21일 KBS MBC SBS YTN OBS 등 방송 5사 대선 보도를 모니터 한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최영재 교수팀은 "방송의 대선보도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해 유권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방송사별 대선 보도 평균 4분30초... YTN 보도 100%가 중계식

11월 15~21일 방송사별 대선 보도 건수는 하루 평균 3건이다. 리포트 당 1분30초로 치면 평균 4분30초 방송한 셈이다. 보고서는 "이 정도로 유권자들이 선거의 내용과 후보 및 정책 공약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마저도 단순 중계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문제다. 해당 기간 보도 중 후보의 유세지역을 따라다니며 스케치하거나 후보 간 갈등이나 공방을 단순 전달한 '중계식 보도' 비율이 전체95건 중 82건(86.3%)을 차지했다.

방송사별로는 관련 보도 15건 전체(100%)가 중계식 보도였던 YTN 상황이 가장 심각했고, 나머지 방송사도 모두 중계식 보도 비율이 80% 이상이었다. 간간히 나오는 해설, 해석, 기획 및 탐사, 조사 분석 보도 역시 분량이 부족하고 내용도 이미 아는 것을 정리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야권 후보의 정책은 잘 소개되지도 않지만 그나마 전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박 후보의 발언과 정책 보도를 봐도 문제가 발견된다. 예를 들어 20일 KBS 보도를 보면 기억하기도 어려울 내용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박근혜 후보는 오늘은 (…)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약속했습니다. "국민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지방분권의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녹취) 경제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선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시사회에도 참석해 성범죄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대선을 너무나 '가볍고 얄팍한 선거'로 여겨지게 하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MBC '명백한 왜곡 보도' 평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정책 보도

<11월 15~21일 방송 5사 대선 보도 유형 분석>
 <11월 15~21일 방송 5사 대선 보도 유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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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왜곡 보도 행태는 이번 주에도 지적됐다. 17일에는 박 후보의 민생 행보를 스케치하면서 같은 행사에 문 후보, 안 후보의 부인이 참석했음에도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20일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다는 내용을 다룬 <文·安 단일화 정면 충돌…가시 돋친 '설전'>은 모니터 보고서로부터 '명백한 왜곡 보도'로 평가됐다.

앵커 멘트부터 "비판수위가 갈수록 아슬아슬 합니다" "감정싸움까지 치닫고 있습니다"라며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보도에서 KBS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BS는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한 것과 대비된다.

내용에서도 MBC는 양측 신경전에서 나온 자극적 표현을 녹취로 전하고, 두 후보의 동정에서 잠깐 나온 상대방에 대한 언급을 대립 구도로 편집하는 등 싸움을 증폭시키는 인상을 줬다. 반면 KBS와 SBS는 협상의 문제를 주로 다룬 뒤, 양측의 갈등적 수사는 기자가 언급하는 선으로 다뤘다.


태그:#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 #한림대 최영재, #방송 모니터, #왜곡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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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全國言論勞動組合, National Union of Mediaworkers)은 대한민국에서 신문, 방송, 출판, 인쇄 등의 매체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이다. 1988년 11월 창립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를 계승해 2000년 창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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