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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의회가 지난 9월 구성한 태안유류사고 특위는 구성 이후 특별한 활동도 없는 가운데 해외 연수까지 다녀와 비난이 커지고 있다.
▲ 태안군의회 유류특위 구성만했나 태안군의회가 지난 9월 구성한 태안유류사고 특위는 구성 이후 특별한 활동도 없는 가운데 해외 연수까지 다녀와 비난이 커지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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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름사고 5년을 맞아 피해주민들이 끝장 투쟁을 선언하는 등 피해 배·보상에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가운데, 피해주민들의 대표인 충남 태안군의회(의장 김진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여행을 다녀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앞에서 열린 삼성 규탄대회에서 국응복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원장이 할복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정치권이 협의체 구성 등 막판 피해 배·보상의 중요한 시기에 자신들이 만든 유류특위는 구성만 했을 뿐 제대로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10일간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정당성을 잃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패키지 상품으로 절반의 의원들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시기성과 목적이 불분명한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태안군의회 신경철(부의장)·김원대·김순희·정광섭 의원 등 의원 4명, 직원 2명 등 6명은 지난 10일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 선진지 벤치마킹'을 한다며 1인당 350만 원의 예산과 자비 일부를 들여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태안군의회가 밝힌 연수 일정을 보면 시드니 의회·퀸스타운 관광국·산림청·시민공원 관리소 총 8일간 4곳의 기관을 잠시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패키지 상품으로 전체일정에서 형식적으로 방문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의원들 가운데는 서해안 갈등 포럼이 주관한 태안군과 서부발전의 상생발전방안 심포지움의 의회 대표 토론자로 나오기로 했던 의원도 있고, 정광섭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서부발전의 증설에 따른 갈등의 소지가 있는 태안군 기초의회 나 선거구(소원면·원북면·이원면) 지역의 의원들까지 전원 동행해 태안화력 증설에 따른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상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는 외면하고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주민 A씨(소원면)는 "현 군의원들이 전부 기름피해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하고 당선된 의원들로, 특위는 만들어 놓고 한번도 제대로 활동을 안 하는 것이 태안군의회의 실상"이라며 "피해민들은 죽기로 싸우고 있는데 군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가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로 여행 경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태안읍)는 "피해주민은 할복을 하는데 해외로 놀려가지 않나, 남아있는 의원들은 법정 다툼을 벌이지 않나, 도대체 태안군의회에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탄식했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태안군의회 관계자는 "현행 회계 원칙에 따라 예산은 한정이 돼 있어 절반의 의원들이 패키지 상품에 포함돼 다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나머지 의원들은 내년에 가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진지 방문은 관광 태안 건설에 도움을 주는 연수"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기름유출사고, #태안군의회,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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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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