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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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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님은 양보할 수 있나요?"
"아니요."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답은 확고했다. 그는 19일 오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경쟁에서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이미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역시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담판을 통해 단일화할 경우 양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난 개인 후보가 아니고 민주당의 후보이고,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후보로, 양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18일 오후 전격 회동한 후 '단일화 경쟁' 모드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회동 후 처음으로 조우한 이날 한농연 토론회에서도 '경쟁' 모드가 이어졌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카메라 앞에서 웃지만...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1분 차이로 행사장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 도착했다. 안 후보는 오후 2시 59분에 도착했다. 이어 김준봉 회장 등 한농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후 3시 문재인 후보도 행사장에 들어왔다. 안 후보가 뒤늦게 한농연 관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 후보에게 "후보님"이라고 불렀지만, 문 후보는 알아채지 못했다.

안 후보가 한 번 더 부르자, 문 후보는 그제야 안 후보를 보고 인사를 나눴다. 1000여 명의 참석자는 두 후보에게 박수를 보냈고, 두 후보는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이후 한농연 관계자들의 대회사, 결의 발언이 이어지는 30분 동안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안 후보의 표정은 밝았다. 반면, 문 후보는 연신 땀을 닦고 눈을 감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는 수십여 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두 후보는 연단과 기자들을 쳐다볼 뿐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서로 옆에 앉은 뒤 10분 만에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공약을 사인하는 게 있습니까?"라고 묻자, 문 후보는 이따 할 것이라는 취지의 답을 했다. 다시 안 후보는 "저는 방명록 사인만 했었는데…"라고 말하며 대화가 끊겼다.

또한 안 후보가 좌석 뒤편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보고 웃으며 "저희 말진(기자)"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자꾸 녹음하려고 하는 건지…"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 담당"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는 이후 번갈아가며 15분간 연설을 한 뒤 취재진들 앞에서 악수한 후 자리를 떠났다.

두 후보가 퇴장할 때 몇몇 참석자들이 "문철수"라고 외쳤을 뿐, 단일화 관련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지지자들로 나뉘어 두 후보를 둘러싸고 악수를 청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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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 뒤 공약과 발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확약서에 사인한 뒤 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 뒤 공약과 발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확약서에 사인한 뒤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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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결쟁 돌입... 치열한 TV토론될 듯

두 후보는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면서 단일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치열한 정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 쪽은 최근 매일 '정책 돋보기'이라는 이름으로 후보 간 정책 비교 자료를 내놓고 있다.

안철수 캠프는 19일 고위공직자 대상 부동산백지신탁제를 소개했다. "안철수 후보의 새 정치 실천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약인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백지신탁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공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 쪽은 입법 성과를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는 19일 '정책포커스'라는 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의 3대 민생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지식경제위원회 통과를 두고 "'경제민주화'의 단초가 된 정책으로서 민주통합당의 노력이 맺은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위는 또한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방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19대 국회 들어 우리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정 활동으로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의 하이라이트는 TV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쪽은 이미 1차례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부터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사실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경선 때부터 TV토론 실전경험을 쌓았다. 양 캠프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태그:#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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