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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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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님은 양보할 수 있나요?""아니요."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답은 확고했다. 그는 19일 오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경쟁에서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이미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역시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담판을 통해 단일화할 경우 양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난 개인 후보가 아니고 민주당의 후보이고,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후보로, 양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18일 오후 전격 회동한 후 '단일화 경쟁' 모드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회동 후 처음으로 조우한 이날 한농연 토론회에서도 '경쟁' 모드가 이어졌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카메라 앞에서 웃지만...문재인·안철수 후보는 1분 차이로 행사장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 도착했다. 안 후보는 오후 2시 59분에 도착했다. 이어 김준봉 회장 등 한농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후 3시 문재인 후보도 행사장에 들어왔다. 안 후보가 뒤늦게 한농연 관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 후보에게 "후보님"이라고 불렀지만, 문 후보는 알아채지 못했다.
안 후보가 한 번 더 부르자, 문 후보는 그제야 안 후보를 보고 인사를 나눴다. 1000여 명의 참석자는 두 후보에게 박수를 보냈고, 두 후보는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이후 한농연 관계자들의 대회사, 결의 발언이 이어지는 30분 동안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안 후보의 표정은 밝았다. 반면, 문 후보는 연신 땀을 닦고 눈을 감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는 수십여 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두 후보는 연단과 기자들을 쳐다볼 뿐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서로 옆에 앉은 뒤 10분 만에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공약을 사인하는 게 있습니까?"라고 묻자, 문 후보는 이따 할 것이라는 취지의 답을 했다. 다시 안 후보는 "저는 방명록 사인만 했었는데…"라고 말하며 대화가 끊겼다.
또한 안 후보가 좌석 뒤편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보고 웃으며 "저희 말진(기자)"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자꾸 녹음하려고 하는 건지…"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 담당"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는 이후 번갈아가며 15분간 연설을 한 뒤 취재진들 앞에서 악수한 후 자리를 떠났다.
두 후보가 퇴장할 때 몇몇 참석자들이 "문철수"라고 외쳤을 뿐, 단일화 관련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지지자들로 나뉘어 두 후보를 둘러싸고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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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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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 뒤 공약과 발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확약서에 사인한 뒤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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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결쟁 돌입... 치열한 TV토론될 듯두 후보는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면서 단일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치열한 정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 쪽은 최근 매일 '정책 돋보기'이라는 이름으로 후보 간 정책 비교 자료를 내놓고 있다.
안철수 캠프는 19일 고위공직자 대상 부동산백지신탁제를 소개했다. "안철수 후보의 새 정치 실천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약인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백지신탁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공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 쪽은 입법 성과를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는 19일 '정책포커스'라는 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의 3대 민생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지식경제위원회 통과를 두고 "'경제민주화'의 단초가 된 정책으로서 민주통합당의 노력이 맺은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위는 또한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방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19대 국회 들어 우리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정 활동으로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의 하이라이트는 TV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쪽은 이미 1차례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부터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사실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경선 때부터 TV토론 실전경험을 쌓았다. 양 캠프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