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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월성원전 1호기 설계수명 만료일을 앞두고 경주 지역에서는 계속 운전 여부를 두고 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19일 월성원전 1호기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본회의 안건으로 채택해 발표했다. 지난 2010년 7월 출범한 6대 경주시의회가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본회의 안건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19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월성원전 1호기 폐쇄촉구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19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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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제1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백태환 의원 등 의원 19명이 발의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수명만료 월성원전 1호기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이날 성명서에 "월성원전 1호기는 그동안 운영개시 후 53회에 걸친 잦은 고장으로 시민들이 매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는 20일 수명이 만료되는 월성원전 1호기의 폐쇄를 촉구하고, 월성원전 1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심사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지난 1월 16일 경주방폐장 1단계 공사 2차 공기연장 직후 그리고 5월 29일 IAEA 안전점검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전체의원간담회를 열어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본회의 의결로 성명서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4차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이 17일 오후 월성원자력본부 정문앞에서 1호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제4차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이 17일 오후 월성원자력본부 정문앞에서 1호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 김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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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탈핵희망버스도 경주를 찾았다.

지난 3월 17일, 밀양으로 처음 출발했던 탈핵 희망버스는 17일 올해 네 번째 길을 나서 이날 오후 경주 월성원전에 도착해 월성원전 1호기의 영구폐쇄를 촉구했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의 탈핵희망버스기획단이 주관한 4차 탈핵희망버스 탑승자들과 경주·포항 환경운동연합 회원, 영덕 고리 등지에서 온 반원전 운동단체 관계자 등 약 70여명은 이날 월성원전 정문 앞에서 완전 폐쇄를 촉구하며 '장례식'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월성원전 1호기 폐쇄 이후의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대구경북 담쟁이 포럼, 경주시민포럼, 포항생활정치포럼, 경주·포항 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후 7시부터 경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학계, 시민운동, 정치권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의 당위성과 대안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수명 만료일 100일을 앞둔 지난 8월 12일부터 매일 시청 앞에서 1인시위와 매주 한 차례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핵안전연대 등은 수명만료일인 20일 계속운전을 반대하는 경주지역 환경,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오후 6시부터 KT 경주지점 앞 사거리에서 시민문화제를 개최해 수명만료를 축하하고 안전한 폐쇄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정지된 월성원전 1호기 발전기를 수리하는 모습
▲ 발전기 수리중 지난달 29일 정지된 월성원전 1호기 발전기를 수리하는 모습
ⓒ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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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월성원자력본부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언급없이 수명만료일을 맞이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13일 경주지역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월성원전 1호기의 주요 설비를 공개하고, 계속운전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핵심시설인 압력관을 비롯한 9000여건의 설비개선 작업을 마치고 명실상부한 최첨단 시설로 거듭났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후속조치인 안전설비를 가장 먼저 보강해 더욱 안전한 시설이 됐다"고 강조하는 등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향후 10년간 계속운전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안전성 평가를 받고 있는 월성원전1호기는 지난 10월 29일 발전기 고정자 냉각수계통이 비정상적으로 동작하면서 발전을 정지한 상태에서 수명만료일을 맞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 #월성원전 1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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