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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너울 춤을 추는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여행객들이 데크를 따라 걷고 있다.
 너울너울 춤을 추는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여행객들이 데크를 따라 걷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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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함께 늦가을의 정취를 선사하고 있는 게 갈대다. 이 갈대가 지금 누렇게 물들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서로 몸을 부대끼며 들려주는 화음도 감미롭다. 이맘때 제 철 여행지로 갈대밭만한 곳도 없다.

드넓은 갈대밭으로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는 순천만으로 간다. 순천만은 갯벌 21.6㎢(653만평)와 갈대밭 5.4㎢(163만평)로 이뤄져 있다. 국제적으로 보존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로 협약이 맺어진 람사르 습지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순천시 도사동과 해룡면, 별량면에 걸쳐 있다.

순천만은 사철 아무 때라도 좋다. 그 중에서도 갈대가 일렁이는 이맘때가 더욱 매혹적이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치명적인 매력이다. 순천만은 뉘엿뉘엿 걷는 게 제일 좋다. 비 내리는 날엔 우산 쓰고 걸으면 더 낭만적이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만난 갯벌생물. 갈대밭 사이로 드러난 갯벌에서 여행객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만난 갯벌생물. 갈대밭 사이로 드러난 갯벌에서 여행객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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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보트가 달려오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보트가 달려오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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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걷기는 자연생태관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흑두루미가 반겨주는 생태관에선 갯벌의 갯벌의 생성과 진화과정, 그리고 순천만 갯벌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농게와 짱뚱어, 철새 등 순천만에 서식하는 생물도 실물 모양으로 보여준다.

천문대도 있다. 생태관에서 연결되는 이곳에서 쌍안경으로 순천만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갈대밭 사이에서 노닐며 깃털을 어루만지고 있는 새의 모습까지도 가깝게 보인다.

갈대밭 여행은 열차와 배를 타고 할 수도 있다. 자연생태관에서 대대포구로 가는 길목에서 갈대열차를 타면 둑길을 따라 갈대밭을 돈다. 순천문학관도 만날 수 있다. 배는 대대포구에서 탄다. 잔잔한 물길을 가르며 바다로 나가 갯벌과 갈대 군락, 철새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색다른 묘미가 있다.

순천만 갈대밭을 따라 한 연인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을 따라 한 연인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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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는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데크를 따라 여행객들이 걷고 있다.
 순천만에는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데크를 따라 여행객들이 걷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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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순천만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발품을 팔아 갈대숲을 걷는 것이다. 대대포구에서 용산전망대까지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 데크를 따라 걷는 것만큼 오진 일도 없다. 순천만을 찾는 여행객 대부분은 이 갈대밭을 걷는다.

대대포구에서 갈대밭으로 연결되는 무진교를 건너면 누렇게 채색된 갈대밭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시선을 어디에 두든지 멋진 사진작품이 찍힌다. 풍경도 영화 속의 한 장면이다. 나무 데크에서 갯벌과 갯벌생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농게와 칠게, 방게가 모습을 드러내고 짱뚱어가 노닌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풍경. S자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생태체험선이 다니고 있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풍경. S자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생태체험선이 다니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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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풍경. 갈대밭 사이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생태체험선이 운항한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풍경. 갈대밭 사이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생태체험선이 운항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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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를 따라 뉘엿뉘엿 걷다보면 어느새 용산전망대에 이른다. 순천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망지점이다. 순천만의 대표적인 사진촬영 명소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S자 모양의 매혹적인 물길과 함께 갯벌의 속살까지 환히 보인다. 1년에 일곱 번 색깔을 바꾼다는 칠면초도 붉은색으로 변해 갯벌과 어우러진다.

물이 빠져나가고 S자로 드러난 갯골을 따라 생태체험선이 금빛 꼬리를 기다랗게 드리우며 달린다. 황홀경이다. 시(詩)보다도 더 시 같은 풍경이다. 여기서 보는 해질 무렵 풍광도 장관이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순천만을 온통 붉은 빛깔로 물들인다. 갈대밭을 금방이라도 태워버릴 기세다. 갯벌의 색감도 시시각각 변한다. S자 갯골도 노을에 반사된다. 영화 속 배경보다도 더 멋진, 현실 속의 순천만 풍경이다.

갈대와 칠면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린 순천만 풍경이다.
 갈대와 칠면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린 순천만 풍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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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데크를 따라 여행객들이 걷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은 이맘때 가장 어울리는 제 철 여행이다.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데크를 따라 여행객들이 걷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은 이맘때 가장 어울리는 제 철 여행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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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노을. 사방을 온통 빨갛게 물들인다.
 순천만의 노을. 사방을 온통 빨갛게 물들인다.
ⓒ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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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순천만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국도 서순천나들목-선평삼거리-가곡사거리-강변로-호현삼거리-(벌교방면)청암대사거리-도사초등학교-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서해안고속국도 죽림나들목-(남해고속국도 서영암나들목)영암-장흥-벌교-순천만나들목-순천만 자연생태공원



태그:#순천만, #갈대밭, #칠면초, #갈대, #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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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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