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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이 급물살을 타며 여론의 큰 관심을 모았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14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룰 협상 중단 선언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안철수 후보 측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한 일이 있었다면 대신 사과하겠다"며 거듭 사과와 협상 재개의 의사를 밝혔으나 안 후보는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상당 부분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던 두 후보의 '새정치 공동선언'도 룰 협상 중단을 계기로 발표 시기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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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일화 협상 중단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자료사진)
 15일 오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일화 협상 중단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자료사진)
ⓒ 유성호/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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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15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팀장과 함께 단일화 협상 중단을 둘러 싼 양 후보측의 입장과 향후 상황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철수 양보론' 나오면서 안 후보 측 "겉과 속 행동 다르다"며 단일화 중단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14일에 나왔던 한국일보의 보도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가 "금주가 지나면 안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로 취재원 보호로 인해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안철수 양보론'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 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며 단일화 룰 협상을 잠정 중단 선언했다.

여기에 이태규 안철수 캠프 미래기획실장의 새누리당 전력을 문제삼으며 백원우 문재인 캠프 전 정무특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인신공격을 편 것 역시 안 후보 측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고, 안 후보 측에서 "문재인 캠프가 당원들에게 곧 진행될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에 필히 응해달라는 문자를 돌렸다"고 문제를 제기해 조직 동원 의혹까지 논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장 팀장은 "안 후보 캠프의 입장은 이렇게 하면 상호간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고 결국 이런 상태로 단일화를 한다고 한들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원하는 바는 안철수를 이기는 것이지 정권교체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 측은 조직 동원이나 양보론에 대해서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진실공방으로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소장은 "세 가지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저는 양보론 이외에 조직 동원이나 인신공격은 사유가 안 된다고 본다"며 안 후보 측이 이렇게 협상 중단을 선언할 사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양보론에 대해서는 "양보론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언론에 유포하는 것은 잘못된 것"며 "안 후보가 슬쩍 흘리고 있는 문재인 필패론이나 안철수 양보론은 모두 언급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이기 때문에 이게 가장 심각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소장은 안 후보 측이 제기한 조직 동원 가능성에 대해서 "그 정도 조직 동원이 구태면 정치를 없애버리고 정당을 없애버리라"며 "정당이 당원을 법적으로 두게 되어있고 정당 정치 활동이 허용되어 있는데 그걸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여론 조사 응답 격려가 정상적인 정당이 활동 범주에 있다는 주장.

"양측 협상하는데 이정도 진통 없으면 재미 없을 것"

이 소장은 "민주당이나 안 후보 측이나 상대 후보가 좋은 후보이고 상대가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제를 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진다면 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존중보다는 뒤에서 다른 소리를 해서 깎아 내리려고 하는 것이고 양보론도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수도 있고 또한 상대도 아주 좋은 후보라는 전제를 갖고 단일화에 임해야지 서로가 정말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간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장 팀장은 "안 후보 측 관계자와 통화를 하면서 중단 선언으로 인한 리스크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니 리스크를 안고 갈 생각이고 리스크를 모르고 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지금 이 시점에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핵심적 이유는 신뢰의 문제와 더불어 조직 동원 등이 단일화 이후 보수 세력에 의해 제2의 통진당 사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조직을 이용하여 선거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이 불안한 요소를 감지했다는 것.

이에 이 소장은 "너무 이 문제를 양자 간의 신뢰에 금이 갔다거나 불공정 경선행위를 했다거나 그렇게 과도하게 보면 안 될 것 같다"며 "양측이 협상하는데 이정도 진통이 없으면 재미가 없는 것이고 이 또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 룰 협상 중단으로 인해 안 그래도 부족했던 시간이 더욱 촉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 소장은 "흔히 말하는 국민 참여 경선은 어렵게 되었고 그렇다고 여론 조사로만 후보를 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지금 쓸 수 있는 카드가 몇 장 없지만 그럴수록 담판이 더 나은 방식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폈다.

이어 이 소장은 "집권 후의 프로그램이나 인사를 감안하면 상당히 여러 가지를 가지고 (교환하는) 몇 가지 '패키지 딜'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주고 받을 것이 후보직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니 한 쪽이 후보가 되면 다른 쪽에 뭔가 줄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이털남, #단일화 협상 중단, #안철수, #이철희,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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