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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YMCA, 인천광역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국제와이즈멘클럽인천지방 소속 회원들이 청소년 본드 판매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본드 판매 근절 캠페인 인천YMCA, 인천광역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국제와이즈멘클럽인천지방 소속 회원들이 청소년 본드 판매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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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본드를 팔지 말아 주세요,
환각에 빠진 청소년!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본드를 마시면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천시와 시민단체들이 청소년 본드 판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캠페인에 나섰다.

13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터미널역에서 인천YMCA, 인천광역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국제와이즈멘클럽인천지방 등은 소속 회원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소년 본드 판매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인천시와 시민단체, 청소년 본드 근절 캠페인 벌여

지난달 인천보호관찰소가 올해 1~9월 사이 관찰소 보호대상 청소년 중 약물사범 비율을 집계한 결과 전체의 5.8%였다고 발표하여 인천 일부 청소년들의 환각물질 남용 수준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고 밝혀진 가운데 이번 캠페인은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 청소년 본드 흡입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 아래 열린 것이다.

인천 약물사범 5.8%라는 수치는 전국 6대 대도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인천 다음은 서울(2.5%)과 광주(2.2%), 부산(1.1%), 대전(0.5%), 대구(0%) 순이었다. 약물 흡입으로 보호관찰 대상이 된 청소년 수는 2009년 14명에서 2010년 45명, 지난해에는 104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인천지방경찰청이 본드 등을 흡입한 혐의로 입건한 청소년 약물사범도 2009년 24명, 2010년 180명, 지난해 374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본드 등을 흡입한 장소는 건물 주차장이 36.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공원(18.4%)과 건물 옥상(10.7%), 주택가(12.3%), 모텔(4.5%) 등의 순이었으며, 청소년의 대부분은 주변 철물점에서 환각물질을 구입해 주로 낮 12시에서 밤 9시 사이에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에게 본드 등을 판매해도 형사처벌

청소년 본드 근절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 청소년들을 본드로부터 지켜 줄 것을 인천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청소년 본드 근절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 청소년들을 본드로부터 지켜 줄 것을 인천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 최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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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보호법(제2조, 제26조, 제50조)에 의하면 누구든지 청소년(만 19세 미만)을 대상으로 청소년유해화학물(본드, 니스, 부탄가스) 등을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해서는 안되고, 규정을 위반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청소년들이 본드에 중독될 경우, 뇌의 크기가 작아지고, 뇌세포를 파괴하여 다양한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을 불규칙하고 빠르게 박동하도록 함은 물론, 질식과 구토로 인해 기도가 막혀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맹익재 국제와이즈멘클럽인천지방총재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본드를 판매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결의문 낭독 맹익재 국제와이즈멘클럽인천지방총재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본드를 판매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최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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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캠페인에서 맹익재 국제와이즈멘 인천지방총재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서 이같은 사실을 시민에게 알리며 "주변에 이와 같이 본드를 구입하여 흡입하는 청소년이나 판매하는 것을 발견시에는 112나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해 줄 것"을 호소했다.

본드 판매시 신분확인 없이 판매 92.7%

한편 인천광역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청소년 본드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쉽게 본드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인천지역 8개 구에서 본드를 판매하는 철물점, 문구점, 마트, 편의점을 대상으로 본드 판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총 165개 업소에서 청소년들에게 신분확인 절차없이 153개 업소(92.7%)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이를 확인한 후에 판매하지 않은 업소는 9개 업소(5.5%)에 불과했고, 다음에는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하면서 판매를 한 업소는 3개 업소(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일 인천광역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주임은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쉽게 본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앞으로 지속적인 시민 캠페인을 전개해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개선되어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해 지속적으로 청소년 본드 근절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청소년본드, #인천YMCA, #인천광역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국제와이즈멘인천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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