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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세계가 주최한 서양화가 박기수 도미고별전(한벽원갤러리) 개막식에서 기념촬영.
▲ 서양화가 박기수의 도미고별전 월간미술세계가 주최한 서양화가 박기수 도미고별전(한벽원갤러리) 개막식에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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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한국화단에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서양화가가 있다. 연이은 갤러리들의 초청전시회로 경제불황으로 침체 늪에 갇혀있는 한국화단에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일~8일까지 한벽원갤러리에서의 전시에 이어 7일~13일까지 종로구 관훈동31번지 소재 '31갤러리'에서도 전시회를 가진다.   서양화가 박기수! 그는 독자적인 그림 세계를 구축하고 한평생을 산그림만 그려 온 서양화가로 한국화단의 중진급 인사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가였다. 최근 그는 한국화단을 벗어나 뉴욕에서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기 위해 도미를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초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Asia contemporary Art Show'에 작품을 출품해 'sold out(매진)'됐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그의 그림에 대한 국내의 컬렉터들과 갤러리들의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전시회에는 아시아의 7개국(한국, 중국, 홍콩,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70여 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지만, 세계 각국의 컬렉터와 갤러리들로부터 주목과 관심을 최고의 찬사를 받은 것은 박기수 화백이었다.

한벽원갤러리 도미고별전에서 작품앞에선 작가의 모습.
▲ 작품 앞에선 박기수 화백. 한벽원갤러리 도미고별전에서 작품앞에선 작가의 모습.
ⓒ 정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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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화백을 일찍부터 관심을 두고 주목해 온 미술전문지 '월간미술세계'는 지난 11월1일~7일까지 종로구 팔판동의 '한벽원 갤러리'에서 산그림 전문화가 박기수 초대전을 가졌다. 도미고별전 형식으로 가진 이 전시회의 개막식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그의 오랜 우형이자 선배인 재불화가 강정완 화백이 축사했다.

강 화백은 "박기수 화가의 산은 산이 아닌 정신세계를 형상화시킨 것입니다. 65세의 나이에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완숙의 경지를 벗어난 또다른 탈각의 경지에 이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며 뉴욕으로 떠나는 그의 장도를 축하했다.

서양화가 박기수
▲ 서양화가 박기수 서양화가 박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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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벽원갤러리에서 전시된 그의 작품들도 대부분 국내외 컬렉터들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기자와 만난 박기수 화백은 "이렇게 좋은 반응이 예상치 못했습니다, 출구가 없는 미로를 30여 년을 걸어왔는데 이제는 내게도 희망이라는 빛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진심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신 컬렉터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힘든 인생의 여정 속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박기수 화백의 작품세계는 산을 향한 굳건한 작가의 심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산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생명력과 천변만화의 형상 등이 그의 손끝에서 단순명료한 세계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의 그림은 우직하게 30여 년을 한길로만 걸어온 작가의 우직함과 예술을 향한 열정과 목마른 열망이 묻어난다. 거칠고 강렬한 유화물감의 덧칠과 강렬한 원색과 채도의 대비는 오히려 들끓는 욕망을 침잠시키며 고요한 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은 그의 작품세계가 이제는 완숙의 경지에 들어섰음을 반증하고 있다. 형상들을 굵은 윤곽선으로 단순명료화시키고 빛의 방향에 따라 형상들을 구체화 시켰다. 하늘을 반 뼘쯤 열고 구름을 띄우고 숲은 하나로 어우러져 땅과의 교감을 즐기고 있다. 화폭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서로 질시하지 않고 동무하며 평화롭게 잦아들어 보는 이들에게 은은하면서도 깊은 퉁소 소리같은 감명을 준다.

전시회에 참석한 선후배 작가들과 '북촌'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한국 미술계에 대한 비판과 중진작가들의 역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재불화가 강정완 선생의 격려도 있었다.
▲ 전시회 개막식 뒤풀이 전시회에 참석한 선후배 작가들과 '북촌'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한국 미술계에 대한 비판과 중진작가들의 역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재불화가 강정완 선생의 격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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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색의 구속에서 벗어나 과감한 원색으로 강렬함을 더하고 있다. 그는 점점 더 탈색, 탈속, 탈화의 경계와 소재의 경계를 흔들며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이번 '31갤러리'에 전시될 작품들은 그동안 그의 작품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대표작들이 선보이게 된다. 그의 초기, 중기, 현재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전체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 같다. 가을의 정치를 물씬 풍기는 관훈동에서 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그:#서양화가, #전시회, #31갤러리, #한벽원갤러리, #박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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