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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확정후 당선 연설을 위해 맥코믹플레이스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
 재선 확정후 당선 연설을 위해 맥코믹플레이스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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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가 마르는 싸움이었다.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결국 오바마의 승리로 끝이 났다. 

팽팽히 나누어진 지지율은 투표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오바마는 경합주에서 승리해 300명이 넘는 투표인단을 가지고 왔지만, 전체 득표수에서는 롬니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를 이루었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다시 원점에 서고 말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대선과 함께 시행된 일부 상원 선거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전원 새로 선출한 하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가고 의회도 여전히 같은 지형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극명하게 드러난 여론분열 현상... 다수 공화당 하원 여전히 높은 벽  

2000년대 들어오면서 과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접전을 계기로 미 국민들의 공화, 민주당 지지도가 정확히 반으로 나뉘는 현상이 거의 굳어져 가고 있다. 이번 대선의 미국 전체 주별 선거 판세를 보아도 이는 쉽게 확인된다. 각 주에서도 지지율이 아주 팽팽히 나누어져 나타났다.

언론도 양분되기는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평가되는 뉴욕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지만, 지역 유력지인 <뉴욕데일리뉴스>와 <뉴욕포스트>는 선거 당일까지 롬니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할 정도였다.

이러한 국론 분열 현상은 비록 이번 미국 대선이 오바마의 재선으로 끝났지만, 그에게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국가부채 조정 문제 등 처리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이 공화당의 장벽으로 인해 여전히 큰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바마케어로 대표되는 중산층 이하 서민 복지 정책이 오바마의 재선으로 그 타당성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를 반대하는 많은 국민들이 존재함이 다시 확인되었다. 따라서 부자 증세 문제 등이 공화당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바마가 자신의 마지막 대통령 임기 동안 공약들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애 향후 4년간 의회와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성장하는 중국을 대응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대중국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과의 무역 마찰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기존 외교 정책 유지... 아시아 중심 이동 전략 강화될 듯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대표되는 오바마의 외교정책 기조는 이번 대선에서 역설적으로, 부시 정권 시절 해당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공화당의 롬니 후보로부터도 많은 공격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오바마의 재선을 계기로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다시 확인한 만큼 기존의 외교 정책은 큰 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중동에서의 종전과 철군을 계기로 군사 경제적으로 급팽창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이른바 '(대중 봉쇄) 아시아 팽창 전략'을 기본으로 미국의 이해관계를 중동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급격히 전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외교정책의 중심축(Pivot to Asia)이 아시아로 이동되는 전략이 본격 추진되고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재선에는 성공했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초박빙의 선거 과정을 통해 드러난 미 국민들의 여론 분열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미국 국민들과 세계의 눈이 오바마 재임 2기를 맞을 백악관을 향하고 있다.


태그:#미국 대통령선거, #버락 오바마, #공화당, #미 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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