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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위해 6일 만나기로 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예상보다 빠르다"고 경계하면서도 "지지율 추이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는 단일화"라는 반응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이정현 공보단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이정현 공보단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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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박근혜 후보는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박 후보는 5일 오후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만남 소식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고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라면서 웃기만 했다.

그러나 당에선 즉각 '단일화 깎아내리기'성 평가가 나왔다. 이정현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두 후보의 만남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공식 브리핑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두 분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대선경선 후보일 뿐"이라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대선후보를 사칭하는 것이고 절대 대선후보가 아니다. 단일화를 한다고 했다면 후보라고 속이고 사칭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장은 "안철수 후보의 정치는 도박정치"라면서 "국정운영 등에 대해선 준비된 게 없고 아는 게 없고 검증된 게 없으니 '민주당 쇄신'을 주장하고 단일화라는 말장난을 하고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그런 게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검증을 피해 무임승차하려는 것은 쇄신은 고사하고 정치를 20년 정도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권영진 전략조정단장 "예상보다 빠르지만, 2002년 단일화완 달라"

그러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전략 부문에선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를 기정사실로 보면서도 "예상보단 빠르다"고 반응했다.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면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전략조정단장인 권영진 전 의원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6일 만난다는 소식에 "우리는 11월 10일 이후에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 될 걸로 봤다"며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 등의 단일화 세력의 압박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느냐 하는 시간이 변수였지, 후보 단일화 자체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일화가 빨리 시작되는 걸로 봐선 협상 과정이 지리하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권 단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승부에 미칠 영향이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단장은 "2002년 대선 때의 단일화는 단일화 자체로 인해 지지율에 10~15%포인트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단일화는 이미 예정된 단일화여서 이미 지지율에 반영이 돼 있다. 단일화가 확정돼도 지지율 추이에는 급격한 변화를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단장은 "2002년 단일화는 그 이전의 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학습과 교훈이 없는 돌발성 단일화였고, 이번 단일화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통해 몇 차례 학습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일화 그 자체로 판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은 '단일화만 되면 게임 끝'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그동안 수권능력을 갖추지 못한 야당의 게으름과 오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한 권 단장은 "단일화는 정치논리니까 이에는 정치논리로 맞대응하지 않는다. 우리는 민생경제로 차분하고 뚜벅뚜벅 간다는 게 대응전략"이라고 밝혔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에 대한 대응카드로 제기되고 있는 '권력 분산형 개헌 공약'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권 단장은 "단일화에 대응할 카드가 못 된다"고 단언하면서 "4년 중임제 개헌에는 야권 후보들이 찬성하는 입장이고, 박근혜 후보도 긍정적인 입장을 가져왔기 때문에 서로 대립각이 서질 않고 대선판의 논점으로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단일화, #박근혜,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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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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