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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무역인과의 만남'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무역인과의 만남'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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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일 무역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과거사인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의 대화도 소개하는 등 산업 전문 인력들을 키우는 데 국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바깥 날씨는 쌀쌀했지만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박근혜 후보와 무역인과의 만남' 행사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401호는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였다. 분위기는 박 후보가 먼저 띄웠다. 그는 "우리나라 발전의 견인차는 무역이었고 경제위기에 봉착했을 때 위기극복의 주역도 무역이었다"면서 "위기에 직면했지만 새로운 전략과 정책을 만들고 정부와 기업이 신뢰를 갖고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무역인과의 만남'에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들과 함께 웃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무역인과의 만남'에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들과 함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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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후보와의 대화에 나선 기업인들은 모두 31명.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CEO들이었다. 이중 10명이 박 대표와 질의 응답을 가지는 형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IT네트워크 장비, 주름개선 화장품, 가전제품 부품, 풍력발전기 부품 등 사업 영역은 제각각이었지만 CEO들의 요구사항은 몇 가지로 압축됐다.

가장 많은 기업인들이 밝힌 고충은 당장 쓸 수 있는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가전제품 부품업체인 쎄고스의 박윤식 대표는 "단순작업을 할 수 있는 구직자들은 넘치지만 소프트웨어나 엔지니어링, 디자인 같은 부문은 수요 맞추기에도 급급한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TLI의 김달수 대표도 "3000명 이상의 전문 고급두뇌집단을 육성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후보는 이에 "과학기술과 다른 산업을 융합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핵심"이라며 "급격히 변하는 시장에 맞춤형 인재를 키우려면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맞장구쳤다. 그는 산학협력의 중심으로는 최근 신설하겠다고 밝힌 미래창조과학부를 꼽으며 "융합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원이나 교육기관 설립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장비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구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한 기업인의 말에는 큰 공감을 나타내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70년대도 소방차 뭐 이런 거를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외국에서 사왔답니다. 정부가… 아니, 우리 아버지께서 일화를 얘기해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무조건 외국에서 사들이려고 하지말고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진짜 우리나라에서 그걸 만들 수가 있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국산으로 소방차를 만들어냈다는 일화가 생각이 납니다."

박 후보는 "정부 차원에서 무조건 외국 제품을 찾기 보다는 국내 업체들도 기회를 갖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졸업한 중견기업도 세심하게 국가지원 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무역인과의 만남'에 참석하여 참석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3탄 무역인과의 만남'에 참석하여 참석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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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임하는 박 후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기업가들이 던지는 질의가 대부분 자신의 경제 정책인 '창조 경제론'과 맥락이 닿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사전 협의'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는 기업가들의 질문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가 하면 "역시 현장에 답이 있었다"면서 답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기업가가 창업에 유리한 미국의 실리콘벨리의 환경을 거론하자 박 후보는 "저도 2009년에 방문했었다"면서 이야기를 받았다. 그는 "실리콘벨리에서는 특히 멘토링 시스템이 인상깊었다"면서 한국에도 창업과 관련해 현장 전문가들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젊은 창업가들을 키워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대학이 창업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해서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풍력발전소 부품을 만든다는 한 중견기업 CEO는 "국내 기업 지원정책이 중소기업을 키우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준에 따르면 매출이 1500억 원 이상이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이 받는 여러 국가 지원이나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중견기업들이 회사를 쪼개 매출을 분산시키는 편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우리 정책이 잘못됐다"면서 "중견기업에도 인력, 기술을 뒷받침할 일이 얼마든지 있으니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밖에도 중소기업과 동반으로 해외진출을 하는 대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수출 중소기업들이 한류를 이용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를 만들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출이 향상되려면 다양화되어야 하고 중남미나 중동, 아프리카 등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제3세계 지역 전문가 양성에도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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