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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가 29일 발표한 슬라이드 방식의 터치화면 노트북PC 바이오 듀오 11. 평소 화면을 닫으면 태블릿, 화면을 접어 세우면 일반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소니코리아가 29일 발표한 슬라이드 방식의 터치화면 노트북PC 바이오 듀오 11. 평소 화면을 닫으면 태블릿, 화면을 접어 세우면 일반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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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화면에 최적화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8' 출시에 맞춰 노트북 PC도 변신하고 있다. 화면을 키보드에서 분리하거나(삼성) 뒤로 젖히거나 비틀어(레노버)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이른바 '컨버터블 PC'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소니코리아도 화면을 접고 세울 수 있는 슬라이드 방식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레노버 이어 소니도 태블릿형 노트북 출시

소니코리아는 29일 오전 서울힐튼호텔에서 윈도우8용 터치 화면 노트북 '바이오 듀오11'을 발표했다. 듀오11은 평소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태블릿처럼 쓰다가 화면을 일으켜 세우면 노트북PC가 되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이다. 화면 하단에는 태블릿과 유사한 홈 버튼이 달려있어 언제든 초기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고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해 필기도 가능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화면과 키보드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아티브 스마트PC'를 출시했고, 한국레노버 역시 지난 26일 화면을 360도 뒤로 젖힐 수 있는 '아이디어패드 요가'와 화면을 자유자재로 비틀 수 있는 '씽크패드 트위스트' 제품을 발표했다. 이 제품들 역시 평소 노트북PC처럼 쓰다가 키보드를 숨기거나 없애 태블릿으로 깜짝 변신한다.      

아키히로 마츠바라 소니 바이오전략마케팅총괄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태블릿 시장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듀오11 같은) 새로운 영역의 PC가 앞으로 노트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게키 모리 소니 바이오상품기획 총괄 역시 "윈도8은 타일 형식 시작화면으로 터치 형식에 맞게 개발됐고 듀오11은 윈도8에 가장 최적화된 PC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소니 행사에는 듀오11 외에도 새 운영체제인 윈도8을 탑재한 신제품들이 10종 가까이 선보였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여름 선보였던 소니 바이오 T13, E14P 등 일부 제품만 터치화면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뿐 나머지는 일반 화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데스크톱 UI(사용자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타일 형태의 UI에서 여러 가지로 어색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터치 화면을 지원하는 제품은 비슷한 사양에 비해 10∼15만 원 정도 비싸다"면서도 "터치 화면을 지원하는 윈도8 특성상 점차 터치 화면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무게-가격은 태블릿 2배... 사용 시간은 반토막

삼성전자에서 24일 선보인 아티브 스마트PC.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24일 선보인 아티브 스마트PC.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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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듀오11은 11.6인치 풀 터치 액정화면에 무게 1.3kg, 두께 17.85mm로 기존 울트라북에 비해 얇고 가벼운 편이다. 태블릿처럼 전면뿐 아니라 후면에도 웹 카메라를 달았고 가속도계, 자이로 센서, 전자 나침반 등 센서로 움직임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태블릿 모드에서 한 손에 들고 작동이 가능할 정도로 기존 노트북에 비해 휴대성이 뛰어났지만, 기존 태블릿과 비교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키보드 일체형인 탓에 애플 아이패드, 삼성 갤럭시노트10.1 등 10인치 태블릿에 비하면 두께와 무게 모두 2배 수준이다. 제품 가격 역시 174만 9천 원으로 10인치 태블릿 2배에 가까운 반면 사용 시간은 최대 4.5시간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른 컨버터블 PC 사정도 마찬가지다. 11.6인치 삼성 '아티브 스마트PC'는 화면쪽만 따지면 무게 744g, 두께 9.9mm로 기존 태블릿과 비슷하지만, 키보드와 합치면 무게(1.45kg), 두께(16mm) 모두 2배 가까이 늘어나 듀오11보다 오히려 더 무겁고 두껍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키보드 무게를 더 줄일 수도 있지만 세웠을 때 화면 무게를 지탱하려면 현재 수준의 무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나마 14.5시간 연속 사용에 가격도 109만 원으로 태블릿 수준에 가깝지만 듀오11과 같은 인텔 i5 프로세서에 플래시메모리(SSD) 128MB를 채택한 상위 기종인 '스마트PC 프로' 가격은 159만 원에 이른다.

레노버도 태블릿용 '윈도우8 RT' 버전에 엔비디아 테그라3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디어패드 요가 11인치가 최대 13시간 사용할 수 있지만 무게(1.27kg)와 두께(15.6mm)는 듀오11과 비슷하다. 요가 13인치 제품과 12.5인치 씽크패드 트위스트 역시 무게가 1.5kg을 넘고 두께도 각각 16.9mm, 20mm에 이른다. 반면 최대 사용시간은 7~8시간 정도고 가격도 각각 149만 원대, 129만 원대가 예상된다.

이렇듯 휴대성이나 가격 면에서 아직 태블릿PC에는 못 미치지만, '일과 놀이'의 병행이라는 윈도우8 개념에는 가장 최적화된 제품들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들 '컨버터블PC' 경쟁 상대는 태블릿이 아니라 터치화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인 셈이다.   

한국레노버에서 26일 발표한 아이디어패드 요가(위)와 씽크패드 트위스트. 화면을 360도 뒤로 젖히거나 비틀어서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한국레노버에서 26일 발표한 아이디어패드 요가(위)와 씽크패드 트위스트. 화면을 360도 뒤로 젖히거나 비틀어서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 한국레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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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컨버터블PC, #노트북, #태블릿, #소니,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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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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