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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물고기가 아직도 많이 널려 있는 가운데 수거를 하고 있다
 죽은 물고기가 아직도 많이 널려 있는 가운데 수거를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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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금강 물고기 떼죽음 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돌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이 공무원을 동원해 물고기 수거에 나섰다. 하지만 권 장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물고기가 죽어서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수거된 물고기가 수십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제보' 상류 3km 지점부터 시작된 물고기 떼죽음이 황산대교(논산)까지만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8일 확인 결과 웅포대교(익산)와 서천하굿둑(군산)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증명하듯 어제 환경부 산하 익산환경청이 인력을 동원해 수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고기 떼죽음 사태는 27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였다. 하지만 28일에도 환경부, 수자원공사, 부여군, 논산시, 해병전우회, 환경관리공단, 부여소방서 등에서 인력과 보트 4대가 동원돼 총 100여 명이 1000포 이상의 물고기 사체를 수거했다.

17일부터 28일까지 죽어서 수거된 물고기 '수십만 마리'

지금도 물의 흐름이 약한 곳에서는 죽은 물고기 사체가 썩으면서 가라앉고 있다
 지금도 물의 흐름이 약한 곳에서는 죽은 물고기 사체가 썩으면서 가라앉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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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도 없이 보트로 이동하면서 수거자의 안전이 위태로워 보인다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로 이동하면서 수거자의 안전이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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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장암면 장하리에서 시작한 수거팀은 보트로 이동하면서 구명조끼조차 입지 못하고 이동을 하였다. 오후 들어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보트가 직선 항해를 하지 못할 정도로 바람과 파도에 밀렸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구명조끼를 입지 못했다.

수거팀 중 일부는 연신 구토를 하면서 "파도가 높아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작업 환경은 열악했다. 더욱이 주말을 이용해 동원되면서 미처 상황판단을 하지 못한 일부 환경청 직원들은 우왕좌왕하면서 물수제비를 뜨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수거팀이 장하리 앞 하중도 청소에 나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트에 올라 동행했다. 1만 평 정도로 작은 하중도에 도착하자 아직 수거가 안 된 물고기 사체가 썩으면서 악취가 풍겼다. 여기저기에 널린 물고기 사체는 야생동물의 먹이가 된 듯 물어 뜯겨 비늘만 남아 있는 등 참혹한 모습이었다.

오늘 두 번째 수거에 나섰다는 한 공무원은 "첫날 집게로 줍기가 답답해서 손으로 주웠는데,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두통과 고열이 나서 고생을 했다"며 동행한 수거팀에 "집게를 이용해서 수거를 하라"고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만난 환경청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접근이 불가할 수 없는 직벽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집중수거를 할 예정이다"며 "나머지는 자원봉사자나 부여군에 맡길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에서 작업... '안전불감증'도

보트를 이용해서 수거된 물고기를 실어 나르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보트를 이용해서 수거된 물고기를 실어 나르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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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오늘 하루 대규모로 인력을 동원하여 떠오르는 사체를 제거한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 규명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지 10일이 더 지났는데도 원인 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원인 규명을 일부러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일 만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정 교수는 "문제점이 기사로 나가면 환경부는 마치 지적된 사항이 없었거나 문제가 아닌 것처럼 기사를 따라 다니며 덮기에만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국토해양부의 장관도 10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물고기 떼죽음을 외면하고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태그:#물고기 떼죽음,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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