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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영남대의료원 노조원들은 24일 오전 영남대의료원 정문 앞에서 108배를 하며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영남대의료원 노조원들은 24일 오전 영남대의료원 정문 앞에서 108배를 하며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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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에 대해 '상생과 화해, 통합의 길로 나아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했는데 정작 영남학원의 실질적 소유주이면서도 영남대의료원 해고자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파업을 이유로 해고돼 6년째 싸우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씨가 박근혜 후보의 집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3000배 시위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에서도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 등 100여 명은 24일 오전 영남대의료원 정문 앞에서 '영남대병원 해고자 복직을 위한 대구지역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박근혜 후보가 나서 해고자를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상신브레이크와 유성기업 등 민주노총을 탈퇴시키고 조합원을 탈퇴시키는 등의 대가로 수억대의 보수와 성공사례비를 받으며 노조를 파괴시킨 창조컨설팅이 영남대의료원도 파괴시켰다"고 비난하고 "병원과 노동부장관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조컨설팅과 계약 후 노조파괴...1000여명 가운데 60여명 남아

영남대병원은 지난 2006년 노사가 임단협 협상을 통해 '임금인상과 환자 편의시설 확보, 단체교섭 타결 후 팀제 논의' 등을 합의했다. 그러나 병원은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으면서 단체협약 합의사항을 번복하고 노조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파업을 이유로 10명을 해고하고 18명에 대해 중징계와 함께 56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조합비 통장과 노조 간부들의 개인통장을 압류하고 수십대의 CCTV를 설치해 노조활동을 감시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지부장이 50일간 단식농성을 벌이고 천막농성, 간부들의 삭발농성, 삼보일배, 박근혜 후보의 집과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의 피켓시위 등을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2011년 대법원에서 10명의 해고자 중 7명이 복직판결을 받고, 5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액 중 1000만원으로 중재받기도 했다.

한때 1000여 명에 달했던 조합원들이 현재는 60여 명으로 무려 940여 명이 줄었고 3명의 해고 조합원들이 복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고노동자인 박문진씨가 지난 23일부터 박근혜 후보의 서울 집 앞에서 3000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영남학원의 실질적 주인인 박근혜 후보가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노조지회장과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본부장이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노조지회장과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본부장이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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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연대 함철호 대표는 "박 후보는 말로만 상생을 말하면서 정작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는 영남대병원의 해고자들에 대해선 모른 채 한다"며 "이들을 무시한 결과가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피눈물나는 결과로 나오는지 우리가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본부장은 "노사간에 합의한 단체협약이 두 번이나 일방적으로 해지되기는 영남대병원이 처음일 것"이라며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에 의해 전국에서 두 번째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노조파괴 무효화!",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외치고 영남대병원 노조를 원상회복 시키라고 요구했다. 또한 죽비소리에 맞춰 108배를 하며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3000배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박문진씨는 "2006년 파업 이후부터 시작된 해고자 복직투쟁이 벌써 6년째"라며 "1년 동안 박근혜 그림자투쟁을 벌여왔지만 지금부터는 끝장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투쟁을 다짐했다.


태그:#영남대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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