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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실종된 '진보 의제'를 우뚝 세워야 한다고 결의하고 나섰다. 이정희․민병렬 대선 경선후보는 "진보가 있는 야권연대"와 "진보적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진보당은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대선후보 경선 경남합동유세'를 열었다. 통합진보당은 부산․대전․대구에 이어 이날 경남에서 합동유세를 벌였으며, 주말 사이 전북․서울에서 유세를 벌인 뒤 15~19일 사이 당원 투표에 들어간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이정희 후보와 민병렬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이정희 후보와 민병렬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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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과 민병렬 후보,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후보, 조영건 고문(왼쪽부터)이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과 민병렬 후보,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후보, 조영건 고문(왼쪽부터)이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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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에는 강병기 비대위원장과 조영건 고문,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 마련된 자리가 가득 찼으며, 일부 당원들은 서 있기도 했다.

두 후보한테 각각 20분이 주어졌다. 허태혁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김지혜 전국여성노조 경남지부장이 각각 이정희 후보와 민병렬 후보의 지지연설을 했다. 두 후보 모두 약속된 시간을 넘겨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연설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정희 "종북공세에 당당하게 맞서겠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이정희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이정희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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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비밀 대화록이 존재하고, 노 전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는 정문헌 의원(새누리당)의 발언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대응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정문헌 의원의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내가 책임지겠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면 정문헌 의원,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면서 "NLL이 정쟁과 '북풍'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실이라면 사과한다고 했는데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보면, 남북은 서해상의 경계를 계속 협의한다고 되어 있다. 노태우정부 때 체결된 공식 합의다. 합의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기초 위에서 주장해야 한다. 서해상의 분계선은 아직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공동 이용하자는 것인데, 노 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맞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수구언론으로부터 종북세력으로 비춰질 것 같아서 그런 것이냐. 노 대통령으로부터 멀리해야 종북세력으로 비춰지지 않는다는 말이냐"며 "10․4선언을 만들어낸 노무현 정신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10․4선언을 지킬 것이고, 종북공세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겠다면 제가 맞서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후보는 "오랜 고통을 겪었지만 당당히 일어서고 의연히 갈 것이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일은 변한 적이 없다. 당원이 주인이고, 노동자․농민이 중심이 되는 당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제 부족함으로 인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인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있지만 그 속에 한미FTA 폐기가 있느냐? 없다"면서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진보의제를 반드시 제시하겠다.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도록 하고, 4대강의 보를 폭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지난 어려운 시기에 보수언론의 공격에도 노동자 농민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보수언론이 나서서 종북이라 공격했고,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수구세력과 보수언론에 정면승부하는 길밖에 없다. 대선에서 진보의제를 강력하게 제기해서 노동자와 농민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민병렬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를 하자"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민병렬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민병렬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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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렬 후보는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당을 지켜냈다. 분열세력의 음모를 단결된 힘으로 이겨냈다. 우리는 맨주먹으로 맨땅에서 시작했던 진보정치에 대한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어느 당원이 80살 넘은 아버지를 몇 년 동안 설득해서 통합진보당 지지자로 세워놓았는데, 이번에 아버지가 당 사태를 보면서 못 믿겠다고 꾸지람을 하시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버지는 당이 갈라지는 데도 반성하는 사람, 낮은 곳에서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꾸지람을 하시더란다"면서 "갈테면 가라는 식으로는 단결이 이루어질 수 없다. 내 주장만 옳다는 운동풍토 속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성찰과 반성하라는 당원들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훨씬 더 큰 것을 잃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후보는 "저는 간곡하게 이야기 한다. 책임 질 사람은 책임지고, 실패한 진보대통합에 대해 반성하고 거듭나기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민심이 돌아온다. 쇄신은 단결을 위한 지름길이다. 우리가 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를 살려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진보 재건축 3단계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평당원 중심의 쇄신정책을 펴고, 진보진영간의 신뢰를 재구축해야 하며, 평당원 중심의 재창당을 해야 한다. 노동 중심의 재창당으로 당이 거듭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민 후보는 "우리는 2012년 대선을 정말 기다렸다. 그 정점에서 진보가 사라지고 있다. 진보가 있는 대선 정국을 만들어 내야 한다. 제가 야권연대 실현의 적임자다. 진보적 정권창출을 위해, 진보가 당당히 참여하는 야권연대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야권연대의 시동을 걸 것이다. 야권연대의 선택권은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한테 있는 것이 아니다. 진보정책을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실패한 시장주의정책을 폐기하도록 하고, 민영화한 KTX와 일부 은행을 '재국유화' 해야 하며,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기초농산물 정부수매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민병렬 후보는 "임기 내 평화협정을 체결해 통일시대를 열겠다. 통일대통령이 경제대통령이요 복지대통령이다.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겠다. 진보가 있는 야권연대, 진보적 정권교체를 함께 힘차게 열어나가겠다. 그 맨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민병렬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민병렬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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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위원장 "민중의 꿈을 지키자"

강병기 비대위원장과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은 후보 연설에 앞서 인사말을 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숱한 고통과 아픔이 있었다. 당이 두 달 넘게 텔레비전 첫 뉴스 화면에 나왔지만, 대선후보 경선 과정은 보수언론을 포함해서 진보언론조차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결코 두렵지 않고, 물러 설 수 없다. 이 순간 진정한 민중의 아픔이 무엇이고, 민중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투쟁을 전개하고, 그것을 돌파한 뒤에 기쁨의 눈물 속에 민중의 꿈을 지켰노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국민대장정'을 하고 있는 이병하 위원장은 "9박10일 일정으로 다니고 있는데 많은 소리를 듣는다. 그런 속에 오늘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온 성만호 위원장이 재선했다. 현장이 공허하고 우리 주인이 없는 것처럼 했지만 주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당원들을 만나면 몇 명 정도 남아 있느냐고 묻는다. 경남도당의 현재 진성당원은 3700여 명이다. 다들 떠나는 것처럼 했지만, 우리는 건재하다. 이 땅에 진보정당이 있어야 하기에 온몸을 바쳐오신 당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민병렬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당원들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면서 마이크를 주고받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민병렬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당원들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면서 마이크를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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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재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의장은 "통합진보당은 북한 '고난의 행군'만큼이나 어려운 역경을 지나왔다.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도 그랬지만 현장 속에서 '당원'이라는 이름 두 자 때문에 얼마나 속이 쓰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당을 재건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은 당에 대해 배타적 지지를 철회했지만, '전농'은 남아 있다. 노동자들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남아 있는 농민들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나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이제 남아 있는 우리는 손을 잡고 굳센 마음으로 당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민병렬 후보와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후보,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오른쪽부터)가 나란히 서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민병렬 후보와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후보,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오른쪽부터)가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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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이정희 후보와 민병렬 후보가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이정희 후보와 민병렬 후보가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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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민병렬 후보와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후보(왼쪽부터)가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 참석한 민병렬 후보와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후보(왼쪽부터)가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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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이정희 후보가 이날 자신의 지지연설을 해준 허태혁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이정희 후보가 이날 자신의 지지연설을 해준 허태혁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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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민병렬 후보가 이날 자신의 지지연설을 해준 김지혜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1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선거 경남합동유세'에서 민병렬 후보가 이날 자신의 지지연설을 해준 김지혜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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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민병렬 후보,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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