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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9일 오후 경기도 성남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 한국국제협력단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9일 오후 경기도 성남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 한국국제협력단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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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은 단독회담을 했다. 회담내용은 북한 통일전선부가 녹음했고 북한 통전부는 녹취된 대화록이 비밀합의 사항이라며 우리 측 비선라인과 공유했다. 그 대화록은 폐기 지시에도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보관돼 있다."(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말한 대화록이 그 대화록이다. 배석자들이 수기로 기록한 내용과 북한이 보내온 녹취록을 종합해 대화록을 작성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별도대화를 한 것은 아니다."(11일 국회 기자회견과 <오마이뉴스> 통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 바뀌었다.

그는 지난 8일에는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이 2007년 10월 3일 오후에 단독회담을 했고 이를 녹음한 북한이 남한에 비선을 통해 그 녹취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뒤 그가 말한 '단독회담'이 두 정상만의 별도회담을 의미하는지, 배석자를 둔 상태에서 한 회담이라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다음 날인 9일자에 "정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상회담에서 배석자들을 물리고 단독회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대화가 녹음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고, <경향신문>도 11일자에 "정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식 회담 와중에 일대일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첫 발언을 한 지 3일째인 10일까지도 그는 '노무현-김정일 별도회담'이 있었고, 이 회담의 비밀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존재를 주장한 녹취록이 이재정 전 장관이 말한 대화록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내 의사전달에 문제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상회담 당시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등이 담긴 '남북정상 비공개 대화록'이 있었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상회담 당시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등이 담긴 '남북정상 비공개 대화록'이 있었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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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전 장관은 정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별도회담은 없었고 따라서 당연히 비밀녹취록도 존재하지 않으며,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작성한 대화록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장관이 말한, 1급 기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고 있는 2차 남북정상회담 공식대화록(회담록)과 자신이 주장한 '녹취록'이 같은 것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도 "별도의 정상회담이 아니라 배석자들이 있는 가운데 단독회담을 한 것"이라면서 "이 전 장관이 대화록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것을 인정했다. 내가 말한 게 그 대화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적으로 작성된 대화록에 북한이 보낸 녹취록 내용이 반영돼 있는지 아닌지 김 전 원장이 답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녹취록을 보내면서, 이를 대조하도록 음원도 같이 보내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별도회담과 이에 따른 별개의 녹취록이 있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황이 없는 중에 실수가 있었던 같은데, 그렇게 이해됐다면 내 의사전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내용 아니냐, 국정조사를 통해 대화록을 공개하면 분명하게 가려질 것인데, 뭐가 두려워서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것이냐"며 "비밀은 알려지면 국민에게 해가 돼야 성립되는 것인데, 이것은 오히려 국민이 알아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별도회담과 그에 따른 비밀 녹취록'을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별도회담이 있었음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반면 당시 취재단을 포함한 방북단의 증언과 당시 상황일지 등 반대증거는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NLL 주장 않겠다는 盧 요약발언 보고서, 청와대 올라왔다"는 <조선일보> 기사도 "비밀회담이나 비밀녹취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제반 정황 증거가 무너지게 된 정 의원이 '중요한 건 내용'이라며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만복 전 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 의원의 말 바꾸기에 다시 한 번 실망한다"면서 "저렇게 말을 바꾸는 사람에게 어떤 언급을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화록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이 대화록이 공개될 수 없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 하는 꼼수"라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정상회담 대화록이 속속들이 공개된다면 어느 나라가 우리와 정상회담을 하려고 하겠느냐, 앞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생각이냐"고 말했다.

"정치적 이유로 대화록 공개하면, 누가 우리와 정상회담 하겠나"

정문헌 의원은 이날 "대화록에 '수도권에서 주한미군을 다 내보겠다'는 내용의 노 전 대통령 발언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이 방침이 서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여기서 어디까지가 '수도권'인지, 어떤 의미인지는 내가 답할 것은 아니고, 중요한 건 대화록에 그 같은 발언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폭로 계획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의제도 아니었고, 거론된 적도 없었기 때문에 대화록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내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전달한 대화록 중 청와대 것은 노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했을 것이고, 정 의원이 실제 뭔가를 봤다면 국정원 것일텐데 통일비서관은 1급기밀 자료를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회 외통위 새누리당 간사인 정 의원은 '민주당 정부의 영토주권 포기 등 대북게이트 진상조사특위' 간사 활동을 위해 이날 출국한 해외국감단에서도 빠졌고, 새누리당 진상조사특위는 12일 국회에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다시 한 번 우리 선거에 북풍이 전면 등장한 것이다.


태그:#정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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