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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없는 대구지역 만들기 공동행동은 11일 오전 2.28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햇다.
 비정규직없는 대구지역 만들기 공동행동은 11일 오전 2.28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햇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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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전국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도시이고 실업자가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그 중에서도 성서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이 제일 낮고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천막농성도 벌이고 했지만 달라진 것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대구를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가 18년째 전국 꼴찌이고 노동자들의 임금이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등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나서 비정규직을 없애고 최저임금을 생활임금으로 바꿔나가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는 올해 9월 통계에 의하면 경제활동인구 121만여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86만명이 임금노동자이다. 이중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임시직과 일용직 숫자가 35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용직 50만9000여 명 중에는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간접고용 비정규직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영업자 28만9000여 명에도 특수고용 형태의 노동자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비정규직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대구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시민단체가 스스로 나서 비정규직을 없애보자고 결의한 것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참여연대, 대구청년유니온 등 1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비정규직 없는 대구지역 만들기 공동행동'은 11일 오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은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대선에서 지역사회의 집중의제로 여론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법에 보장된 권리는커녕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대구교육청도 학교도서관 사서직 노동자 400여 명을 대량해고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로 위를 위험하게 달릴 수밖에 없는 퀵서비스 노동자와 대리운전 노동자, 에이즈 바늘에 찔려도 응급치료조차 거부당하는 간병노동자, 기름값과 체불임금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화물·건설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기업이 잘 되는 도시를 표방하며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하고 비정규직 철폐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 만들기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오는 18일과 25일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4일에는 비정규직 철폐 1인시위를 하고 26일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복남 성서공단노조 부위원장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최저임금법이 자본에 의해 최고임금이 됐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개선과 최저임금의 생활임금으로의 전환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김영숙 대표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가장 큰 미덕은 경쟁과 이윤"이라며 "자본가들의 경쟁때문에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동행동을 시작하려 한다"며 대구에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 엄호하고 지역사회의 공동투쟁으로 대선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여론으로 모으고 사회적 연대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태그:#비정규직, #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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