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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부터 지속됐던 새누리당 내홍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을 전망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하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을 따로 만나 설득하는 등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과 경제민주화 문제에 각을 세우며 갈등했던 이한구 원내대표 역시 결국 선대위에서 당직을 맡기지 않는 것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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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아... 위험하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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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란이 어느 정도 정리될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10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새누리당의 쇄신파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의 현재 분위기와 전망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중용에 대해 "김무성은 계파에 상관없는 친화력과 강한 리더십을 가진 야전형"이라며 "현재 새누리당이 위기를 겪고 있는 부분도 바로 관리형 대표체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중재력을 통해 당내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김 의원은 대선 전략 차원에서 당 지도부와 후보 측근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와 측근 중에서는 (과거사 문제 등을) 제대로 털어내고 가자는 진언과 충언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대세론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안이한 지도 체제와 대선 전략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박 후보를 편안하게 보좌할 수 있다는 강점만 가지고 박 후보의 측근과 지도부가 대선 정국을 망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 내홍이 불거졌던 것도 이런 상황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증거다. 김 의원은 "예전에는 우리 같은 사람이 당 지도부에 대해서, 캠프 측근 인사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 지도부 잘하고 있는데 왜 분란 일으키느냐'고 항변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추석 이후 영남 민심을 들어보니 말이 아니었고, 이런 인사들과 지도부로 과연 대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무성은 리더십 발휘할 수 있는 인사"

김무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김무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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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성 보수'의 이미지를 가진 김무성 전 원내대표로는 중도 외연확장이 불가능하고 쇄신 이미지를 심어주기 힘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은 "김무성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대선에서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인사"라며 "실질적인 실무에 손을 미치기 위해 선대위원장보다도 총괄선대본부장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이미지가 안 좋을지 몰라도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새누리당 내부 쇄신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돌격할 수 있는 인사로 아주 적합하다는 평이다.

또한 김 의원은 당내 쇄신 이후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라는 최대 약점을 털어내기 위해서 선도적 차원에서 반성과 사과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의원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민주주의에 아무 걱정 없다는 믿음을 주려면 과거사에 대해서 분명하게 털고 새롭게 정립하고 가야 한다"며 "후보 자신이 말하는 진정한 미래를 위해서 과거사에 대한 인식 자체를 국민들 눈높이에 완전히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가운 여론 때문에 떠밀리듯 과거사 입장 발표를 했지만, 이제는 본인이 한발 앞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대담을 마무리하며 "새누리당이 지금 대선 판에서 상당한 위기 상황에 봉착한 이유는 박근혜 대세론에 안주했기 때문"이라면서도 "또한, 야권의 두 후보가 쉽게 단일화할 수 없을 것이란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느 후보가 됐든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될 것을 전제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이털남, #박근혜, #새누리당 내홍, #김무성,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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