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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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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애틀란타 한국영화제에 참석한 강제규 감독과 배우 박중훈이 에모리대와 조지아대 강연에 이어 9일 저녁 (현지시간) 조지아텍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회에서 강제규 감독은 대선 후보자들에게 영화산업전반이나 문화정책을 제안해달라는 요청에 "창작자들이 기쁘게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적어도 김대중 정권때만큼의 문화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감기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능숙한 영어로 관중을 휘어잡은 배우 박중훈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영화는 내 취미이자 일이자 놀이터이다. 결혼한 부부도 언제나 어려운 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은 안 한다. 나는 영화랑 이혼 안 한다. 왜냐하면 나는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계 후배들에게 조언해줬던 경험으로 강연회를 마무리했다.

"나는 후배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즐겨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얄팍한 태도로서의 즐기라는 뜻이 아니다. 배우가 즐기지 않은 영화에는 관객도 즐기지 않는다."

한편, 조지아텍 강연회 이전에는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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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미국, 일본 등에서 한국 영화 점유율이 1% 미만이므로 인력확산과 영화패턴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주류 편입에 어려움을 토로했던 강 감독은 한국영화의 장점으로 "다양한 개성과 열정으로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있다"고 평했다.

이어 강감독은 강연회에서 한국영화가 역사 정치배경 속에서 어떤 변천사를 보여왔는지와 가치관을 세우는 주요시기인 대학시기에 영화전공자나 청년들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톰행크스가 실제로 편안하고 남을 배려하는 웃음이 있고 장동건은 선한 느낌, 안성기는 모범적 이미지가 있는데 이는 실제 사는 모습과 연관 있다"며 운을 뗀 박중훈은 "영화는 감독꼬라지대로, 감독의 역사관 세계관이 배어서 나온다. 자신이 깊이 있고 매력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크린과 객석간 공기가 공감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며 영화의 기본은 소통이라 강조했다.

박중훈은 또 "부산영화제 개막식과 겹쳐 애틀란타 영화제 개막식에 참가못해서 아쉽다"며 "교민수나 지역규모에 비해 대중문화 보급의 기회가 적은 애틀란타에 한국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7년 배우경력, 40편의 영화를 했던 배우지만, 배우로서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이제 감독으로서 세상에 할 이야기가 생겼다"며, 감독 데뷔작이자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톱스타>에 대해 "젊은이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2년 정도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7고가 나왔고, 캐스팅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배우가 감독으로 성공한 사례가 드문데 극복할 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중훈은 "미국에서는 시스템이 70-80% 일을 해주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감독의 역할이 크다"며 "명배우가 감독으로서 빛이 나지 않는 것은 그들이 해왔던 배우의 업적보다 크지 않아서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영화가 나오면, 상당히 엄격하게 '박중훈 감독'의 영화를 보게될 것"이라 말했다.

영화제 상영시간표는 영화제(AKFF 2012) 웹사이트 (www.koreanfilmfestival.net)에서 볼 수 있다.



태그:#영화제, #애틀란타, #강제규,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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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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